• 검색

'증시 회복에 머쓱한 타이밍' 증안펀드 1조부터 '스타트'

  • 2020.04.09(목) 14:43

[증시 안정판 증안펀드 가동]
9일 1차분부터 가동…3조 가운데 1조만 운용
강신우 위원장 "증시 불안 때 대응 방안 논의"

증권시장안정펀드(이하 증안펀드)가 9일부터 운용에 돌입했으나 최근 증시가 반등하면서 '급락장 버팀목'이라는 조성 취지에 맞게 자금을 투입하기엔 머쓱해졌다.

이에 1차 캐피탈콜(Capital call) 자금 3조원 가운데 먼저 입금된 1조원으로 우선 운용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 자금을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에 당장 투자하는 대신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넣고 언제든 필요할 때 꺼내 쓰겠다는 방침이다.

9일 증안펀드의 상위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증안펀드는 이날 1조원 규모로 설정을 마치고 운용에 착수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전체 조성금 10조원 가운데 1차 캐피탈콜 납입자금 규모는 3조원이며 이 가운데 1조원을 설정해 운용을 시작한다"라며 "나머지 2조원은 시장 상황에 따라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설정액 1조원은 상장지수펀드나 인덱스펀드에 투입하지 않고 유동성 자금으로 보유한다는 방침이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7일 1800선을 회복한 이후 이날까지 사흘째 1800선을 웃도는 등 약 한 달 전 폭락장 때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지면서 급박하게 자금을 투입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반등하면서 안정을 위해 투입키로 한 증안펀드의 취지가 다소 무색해진 게 사실"이라며 "1차분 3조원 가운데 일부인 1조원만 설정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설정액 1조원은 MMF에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MMF는 금리가 낮지만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어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때 자금을 일시적으로 넣어두는 단기금융상품이다.

이와 관련 강신우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장은 기자에게 "최근 시장 상황이 상당히 안정되어 있어 특별히 (펀드 운용 관련) 할 말은 없다"라며 "혹시라도 시장이 불안한 기미를 보이면 위원회를 열어 시장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펀드의 목표가 시장의 '안정'에 있는만큼 시장 '불안'이 나타날 조짐이 있을 때 위원들 간의 논의를 거쳐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안펀드 운용은 크게 지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급락할 때 자금을 분할해 투입해 나가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투운용의 전체 운용을 관리하고 26개 개별 운용사에 자금을 나눠 운용하는 방식이다. 최초 투자 후 1년간 유지하며 최대 3년까지 운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주 한투운용은 개별 운용사 유니버스(Universe) 구성을 완료하고, 금융업권별 출자자와 민간연기금투자풀 사무국(한국증권금융),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투자관리위원회가 펀드 운용을 위한 투자지침을 승인했다.

투자위가 집행, 환매 시점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 사무국 기능을 맡는 한국증권금융이 지침 이행을 도울 예정이다.

투자위는 주요 출자기관을 비롯해 강신우 투자관리위원장과 정재만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교수 등 총 11명으로 구성했다.

자펀드 운용사는 교보악사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DB자산운용, VI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IBK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맥쿼리투자신탁운용, BNK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DGB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칸서스자산운용, JB자산운용 등 26곳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