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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ETF]증시 고점 부담된다면? 은은한 '은'테크

  • 2021.01.04(월) 09:16

은 선물가 완연한 상승세…미국 금리정책과 높은 연관성
올해 추가 상승 여력 충분…상품 다양하나 리스크 '주의'

지난해 국·내외 증시는 코로나19 악몽으로 인해 연저점까지 곤두박질쳤던 게 언제였나는 듯 하반기 이후 완연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당연히 투자자들의 시선은 올해 증시로 향하고 있죠.  

다만, 그 동안 역사적 신고점 경신 랠리를 펼치며 쉴 새 없이 오른 탓에 고점에 대한 부담감도 점차 가중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런 분위기 탓에 아직까지 시장에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우위에 있는 상황이지만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은값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줄을 잇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PIXABAY

◇ 미국 금리정책, 은값 추가 상승 여력 예고
 
지난달 31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1트로이온스 당 26.825달러(한화 약 2만9132원)로 마감해 전 거래일 26.217달러(한화 약 2만8472원) 대비 약 2.32% 올랐습니다. 지난 7월 하순 4년 만에 처음으로 20달러(한화 약 2만1720원)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올해 은값의 완만한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유관 업계에서는 내년이 더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통상적으로 은 가격은 대체적으로 채굴 수익성이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과 비교적 높은 상관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연준이 기준금리를 단계적으로 내리자 은 현물 가격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제로금리를 이어가던 2011년 4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48달러(한화 약 5만2030원)를 돌파하며 급등하기도 했었죠.

현재 가격에 비하면 아직 절반 수준을 조금 넘어섰다는 평가입니다. 이와 더불어 은값의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은 더 있습니다. 바로 은 가격 추세의 경우 실질금리와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질금리 수준을 나타내는 미국의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와 귀금속 지수는 상호 역행한다는 의미인데요. 실제 지난 2009년 물가연동국채(TIPS)의 금리가 1% 가까이 오르자 미국 상품거래소에 상장돼 귀금속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에스엔피 지에스씨아이 귀금속 지수(S&P GSCI Precious Metals Index Total Return)'는 0%대로 떨어지기도 했었죠.

지난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경기 부양 지원을 위해 '평균물가목표제(AIT)'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인플레이션율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더라도 한 동안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는 사실 상 실질금리를 통제하겠다는 의미로 읽히면서 은 가격의 상승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귀금속의 역사적 랠리에 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2021년은 금보다는 은의 잠재력을 크게 전망한다"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 수익률은 합격점…투자 리스크는 '주의'

미국 주식시장에는 은과 관련된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실물가와 연동해 거래되는 상품 1개와 레버리지형 상품 2개, 채굴 기업 등에 주로 투자하는 2개 펀드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가장 인지도가 높은 ETF는 '아이쉐어즈 실버 트러스트(iShares Silver Trust·SLV)'를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 30일 기준 펀드 순자산은 14조3500억원으로 동종 섹터에 투자하는 ETF 중 가장 덩치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품 명에서 알 수 있듯이 해당 펀드는 세계 3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록(Black Rock)에서 운용하고 있는데요. 가장 큰 특이점은 은 현물가를 100% 추종하기 때문에 여러 자산군에 투자하는 전형적인 ETF는 아닙니다. 연 보수는 0.50% 수준으로 책정됩니다. 

펀드 선정에 있어 보수와 함께 중요한 게 거래량일 수 있는데요. 거래량이 풍부해야 희망하는 시기에 상품을 사고파는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달 30일 기준 일 평균 거래량은 2600만주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수익률의 경우 연초 이후 전 거래일까지 31.83%를 기록하고 있어 양호한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내에는 은 시세의 2배, 3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도 있습니다. ETF 전문 자산운용사 프로쉐어즈(ProShares)에서 운용하는 '프로쉐어즈 울트라 실버(ProShares Ultra Silver·AGQ)가 대표적인데요. 은 실물 가격의 2배를 추종하게 끔 설계된 레버리지 상품입니다.

이 펀드의 경우 순 자산이 6900억원 규모로 앞서 언급한 SLV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연 보수는 레버리지 상품 특성 상 0.95%로 높습니다. 일평균 거래량의 경우 140만주 수준을 보이고 있고, 같은 기간 수익률은 34.25%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은 가치의 3배를 추종하는 상품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에서 내놓은 '빌로시티쉐어즈 3x 롱 실벌 ETN 링크드 투 더 에스엔피 지에스씨아이 실버 인덱스 ER(VelocityShares 3x Long Silver ETN Linked to the S&P GSCI Silver Index ER·USLV)'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상품의 경우 은 실물 자산을 3배 추종하도록 설계됐는데요. 추종 배수가 높은 만큼 보수도 1.65%로 타 상품 대비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순자산은 2700억원 규모로 소형 펀드에 속하며 일평균 거래량도 1만4000주 정도로 그리 활발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올해 들어 이달 30일까지 14.38%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펀드에 내재돼 있는 리스크에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밖에도 은 생산 및 채광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는 상품들도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아이쉐어즈 MSCI 실버 마이너스(iShares MSCI Global Silver Miners·SLVP)와 글로벌 X 실버 마이너스(Global X Silver Miners·SIL) ETF를 들 수 있습니다.

두 상품 모두 투자 비중만 다를 뿐 상당히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데요. 공통적으로 은 채굴, 개발 및 탐사 등을 영위하는 '팬 아메리칸 실버 코퍼레이션(Pan American Silver Corp.)'을 비롯해 다수의 광산을 보유하고 금·은·아연 등을 발굴하는 '헤클라 마이닝(Hecla Mining Co)', 멕시코에 중점을 두고 은 생산을 하고 있는 '퍼스트 머제스틱 실버 코퍼레이션(First Majestic Silver Corp.) 등을 편입하고 있습니다.

수익률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두 상품 모두 양호한 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SLVP의 경우 같은 기간 39.60%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SIL은 20.87%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한달, 석달 수익률이 마이너스 내지 근소한 플러스를 보이고 있어 주춤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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