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과 식료품, 전력 등 방어주들의 주가가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정기 끝자락에는 방어주가 오른다던데, 그래서일까요?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증권가에선 지금이 방어주 투자 적기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방어주가 뭔지, 방어주에서도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어렵다면, 관련 기업들을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살펴볼 만합니다.
코로나19에도 밥은 먹으니까요
방어주는 경기가 좋든 나쁘든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업종에 속하는 기업의 주식을 말하는데요. 전력과 가스, 철도 등 공공재와 통신, 식료품, 주류, 의약품 등 생활필수품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코로나19가 그 전과 이후의 삶을 완전히 바꿔놨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전기를 쓰고,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고, 병원 치료를 받으니 경기에 크게 상관을 받지 않는 방어주로 볼 수 있는 겁니다.
실제 코로나19 발생 이후 방어주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방어주의 상승세가 더 눈에 띕니다.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와 비교해 방어주들이 우수한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5월 마지막 주(24~28일) 코스피 업종별 지수(코스피200 연계지수 제외) 상승률을 살펴보니 상위 10위권 내에 경기방어업종이 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구체적으론 전기가스업이 6.24% 오르며 상승률 2위에 올랐고, 운수창고업(5.18%)과 음식료품(4.78%), 통신업(3.64%), 유통업(1.91%) 등 순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코스피200지수에 속한 종목 중 생활소비재를 모아둔 '코스피200 생활소비재 지수'도 방어업종지수로 볼 수 있는데 이 지수도 3.29%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41% 오른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경기방어업종이 매우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죠.
방어주 랠리 두 달 더?
증권가에선 방어주 랠리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상 방어주는 조정기 끝자락에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방어주가 시장지수 대비 아웃퍼폼하고 있는데, 이는 '조정 후반부 진입'의 시그널"이라며 "방어주의 강세 추세는 향후 한두 달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적으로 음식료, 유틸리티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방어주가 한두 개가 아니다 보니 선뜻 어디에 투자할지 선택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가령 대표적 방어주로 꼽히는 KT의 주가는 이미 연내 최고점을 찍고 있어 지금 투자했다가 고점에 물리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될 수밖에 없죠.
유망 ETF 뭐가 있을까
초보 투자자라면 방어주 단일 종목보다는 방어주 종목을 모아둔 방어주 ETF에 더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경기방어 ETF는 KOSPI 200 경기방어소비재 지수를 기초지수로 운용하는 ETF입니다.
28일 기준 셀트리온의 비중이 18.49%로 가장 높고, SK텔레콤과 LG생활건강,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모레퍼시픽, KT&G, 한국전력 등 대표적인 방어주를 담고 있습니다. 역시 28일 기준 3개월 수익률은 5.48%, 1년 수익률은 23.8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TIGER방송통신 ETF도 대표적인 방어주 ETF 입니다. 한국거래소의 'KRX MEDIA & TELECOM'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며, SK텔레콤, LG유플러스, 세종텔레콤 등을 주로 편입하고 있습니다. 3개월 수익률은 22.68%, 1년 수익률은 32.46%입니다.
삼성자산운용도 경기침체와 상관없이 필수적으로 소비하는 상품 관련 기업의 주식을 담은 KODEX 필수소비재 ETF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ETF는 한국거래소의 'KRX 필수소비재'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고 있으며 LG생활건강과 KT&G, 아모레퍼시픽, 이마트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네요. 3개월 수익률은 7.06%, 1년 수익률은 23.16% 입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방어주 ETF도 있습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KOSEF미국방어배당성장나스닥 ETF가 대표적입니다. 이 ETF는 나스닥이 발표하는 'NASDAQ US Low Volatility Dividend Achievers Price Return Index' 지수를 기초지수로 운용하는 펀드로, 코스트코와 켈로그, 존슨앤드존슨, 킴벌리클라크 등 필수소비재 종목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상장된 이 ETF의 3개월 수익률은 9.30%로 기초지수(8.51%) 대비 높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