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주식 투자자들 상당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미국 시장이 꾸준히 우상향 하다보니 ETF도 시간이 갈수록 올라서 1주당 가격이 너무 비싸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주식도 그렇지만 ETF는 거래량도 투자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정보에 해당하는데요. 주당 가격이 너무 오르면 거래량에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덩치 큰 ETF의 운용사들은 일정 비율로 주식을 쪼개는 액면분할을 실시하기도 하죠.
ETF 액면분할은 이사회나 주주총회의 결정으로 액면분할하는 개별 기업 주식의 경우와는 달리 운용사가 직접 결정하는데요. ETF 단가가 지나치게 높아져서 소액투자자 접근성이 떨어졌다고 판단되거나, 거래 유동성 공급, 다른 동일전략 ETF들과의 단가조정 등의 목적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운용사가 선택을 한다고 해요.
실제로 미국에서도 투자자들에게 저렴한 비용의 펀드와 ETF를 제공하기로 유명한 찰스슈왑은 지난해 10월 자사 ETF들을 대거 액면분할했는데요. 한국인들이 배당 투자처로 많이 투자하고 있는 SCHD와 미국 대표 성장주 ETF인 SCHG도 이날 각각 1주를 3주로, 1주를 4주로 분할했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비싸다고 해서 액면분할을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운용하는 S&P500 추종 ETF SPY나 블랙록의 IVV는 액면분할을 선택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해요.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워낙 유명하고 오래된 ETF로 주당 가격을 낮추지 않아도 유동성이 이미 충분히 높기 때문이죠.
실제로 SPY는 지난 12일 기준 1주 가격이 689달러, 우리돈 100만원이 넘지만 여전히 하루 거래량이 8000만주에 달하고, 일일 거래대금은 90조원에 육박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지수의 2배나 3배 수익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들의 액면분할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가격변동폭이 워낙 커서 단기간에 주가의 자릿수가 바뀌어버리기 때문에 이를 조정하는 분할을 선택하는 걸로 보여집니다.
프로셰어즈 운용사의 경우 지난 11월에 자사 레버리지 ETF를 대거 액면분할했는데요. 나스닥100 ETF인 QQQ의 2배 레버리지인 QLD와 3배 레버리지인 TQQQ 모두 1주를 2주로 분할했습니다. 다우30 지수의 2배 레버리지인 DDM과 3배 레버리지인 UDOW도 1주를 2주로 각각 쪼갰죠.
거래중지 기간 수익률 착시 효과도
이렇게 액면분할이 일어나면 기존 주주들의 마음은 좀 복잡해지는데요. 보유주식 총액에는 변화가 없으면서 주당 가격이 낮아져서 주식수와 거래량이 늘고,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액면분할이 이뤄지는 일정기간 거래가 중지된다는 불편함도 겪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액면분할에는 보통 2거래일 정도가 소요되는데요. 미국 현지 상황에 따라 더 짧아질수도 있고 길어질수도 있습니다. 이 기간동안 더 오르거나 내릴수도 있는데 매매 의사결정을 못하고 지켜보기만 해야하죠. 빨리 손절, 혹은 익절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껴야 합니다.
더구나 거래가 중지된 기간 중에도 주가가 마구 움직이고, 때로는 수익률이 거래정지 직전보다 크게 낮거나 높아보일 수 있어 놀라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죠. 하지만 이런 현상은 기초자산의 변동을 액면분할에 맞춰서 조정하는 과정 때문에 발생하는데요. 실제 주가나 수익률의 변동이 아니니 불안할 필요는 없습니다.
ETF는 거래중지 기간에도 해당 ETF의 거래만 중지되는 것일뿐 ETF가 추종하는 지수와 시장은 계속 움직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TQQQ의 거래가 중지되어도 나스닥100은 계속 움직이니까요. 이렇게 움직이는 실제 기초자산의 순자산가치(NAV)가 변동되는 모습이 거래중지 기간 동안에도 계속 차트에 보여지는 겁니다.
소수점 ETF는 액면분할 후 정산해 현금입금
주당 가격이 높은 ETF의 경우 소수점 거래로 '주식모으기'를 설정할 수도 있는데요. 만약 소수점으로 모으기를 하고 있는 ETF가 액면분할 된다면 1주 미만의 소수점 보유주식은 액면분할이 되지 않고, 분할 이후 가치를 기준으로 현금으로 정산, 입금된다는 점도 알아둬야 합니다. 1주가 2주로 나뉘지만 0.5주가 1주로 되지는 않는다는 거죠.
보통 소수점 모으기도 거래중지와 함께 중단되게 되는데요. 거래중지 이전에 미리 소수점 자동매수를 중단해뒀다가 분할 이후에 다시 새로운 설정으로 소수점 모으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래중지와 소수점 주식의 현금청산 일정은 미국주식을 거래하는 증권사별로 조금씩 규정에 차이가 있으니 자신이 거래하는 증권사의 관련 안내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