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주식 투자자들을 가장 답답하게 한 부분 중 하나는 주간 거래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낮에도 미국에선 데이마켓 장이 열리는데 한국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거래가 막혀 있었기 때문이죠.
이에따라 보유중인 미국주식이 데이마켓에서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에도 한국의 서학개미들은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한 채 애만 태웠습니다. 작년 8월 대량 주문취소 사태로 중단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낮에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했었는데요. 2024년 8월에 '블랙먼데이'로 불린 글로벌 증시 급락 당시에 접수 주문이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등 사고가 발생하면서 서비스가 급작스럽게 중단됐죠.
2022년부터 국내 증권사의 미국주식 주간거래 업무는 미국의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이 독점적으로 제공했는데요.
블랙먼데이 당시에 블루오션이 시스템 장애를 이유로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국내 약 9만개 주식계좌에서 63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삽시간에 증발했고, 혼란이 계속되면서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죠.11월 4일부터 다시 열리는 주간거래
하지만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금융당국은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간거래를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1월 4일부터 시작하는데요.
물론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안정장치도 여려겹 마련했고요. 증권사들은 블루오션 외에도 브루스(Bruce), 문(Moon) 등 새로운 미국의 대체거래소(ATS)들과 복수계약을 체결해 백업 체계를 확보했고, 사고발생 시 주문을 신속하게 되돌릴 수 있는 '롤백' 시스템도 구축했습니다. 혹시라도 실제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보상체계도 마련했죠.
주간거래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미국 서머타임 기간인 3월~10월에는 오전 9시~오후 5시까지.)원하는 가격에 체결이 쉽지 않아요
주간거래가 다시 가능해진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주의할 것들도 있습니다.
미국주식 주간거래는 정규거래소가 아닌 대체거래소에서 거래가 이뤄지는데요. 우리로 치면 한국거래소가 아닌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서 정규장이 아닌 시간에 진행하는 거래인 거죠.
따라서 정규거래와는 달리 제한적인 시장 참여자와 유동성 공급자(LP) 가 주문을 체결하기 때문에 일부 종목은 체결이 제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주간거래는 별도의 신청 없이 기존 해외주식 계좌에서 매매하면 되고요. 지정가로만 주문이 가능하고, 미체결 주문은 주간거래 장이 끝나면 자동으로 취소되는데요.
정규장 대비 거래량이 매우 적어서 가격 변동이 생각보다 크고, 갑자기 큰 변동으로 시장가격이 왜곡될수도 있습니다.
또한 해외 중개사 자체 시스템을 통해 대체거래소로 주문이 전달되기 때문에 화면에 표시된 호가와 다르게 체결되거나 미체결되는 경우도 발생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주식병합이나 분할, 상장폐지 등 권리문제가 있는 주식은 주간거래 시간 중에는 사전 안내나 공지가 제 때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