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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품은 두산…메리츠 "인수 가격·구조 모두 기대 이상"

  • 2026.08.03(월) 09:09

적자 SiC 사업 분리…본업 수익성·기업가치 부각
"전자BG 가치도 시총에 미반영…상방 여력 크다"

두산의 SK실트론 인수가 가격과 거래 구조 측면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라는 증권사 평가가 나왔다. 인수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반도체 웨이퍼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시장 우려와 달리 합리적인 수준에서 인수가 마무리됐다"며 "글로벌 웨이퍼 업체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아 두산 입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31일 두산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2조30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 29.4%는 향후 별도 협의를 거쳐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분 100%를 기준으로 환산한 SK실트론의 지분가치는 3조2575억원이다. 순차입금을 포함한 기업가치는 약 5조8663억원으로, 내년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적용한 인수 EV/EBITDA는 8.1배다. 이는 글로벌 웨이퍼 업체 평균인 10.2배를 밑도는 수준이다.

양 연구원은 "글로벌 웨이퍼 업체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아 두산 입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조건"이라며 "추가 대금도 실적 개선이 현실화될 경우에만 지급하는 성과 연동형 구조여서 합리적이고 수용 가능한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적자를 내던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을 분리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실트론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931억원을 기록했지만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07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인 300㎜ 실리콘 웨이퍼 사업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은 두산을 최선호주로 유지하고 적정주가 240만원을 제시했다. 양 연구원은 "현재 두산의 시가총액은 기타 사업과 보유 지분가치를 모두 0으로 가정하더라도 전자BG의 기업가치조차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수준"이라며 "현 주가 구간은 하방 리스크 대비 상방 여력이 더욱 크게 열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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