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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비교]멀티에셋클린에너지 vs 알파신재생에너지 펀드

  • 2021.01.11(월) 15:16

지난해 수익률 최고…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에 투자
블루웨이브로 탄력 지속 기대…설정액은 미미한 편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에 투자하는 펀드가 단연 돋보입니다. 연초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의 블루웨이브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친환경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기대감이 여전합니다.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투자의 경우 관련 기업들부터 생소하고 직접 투자하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이 있는데요. 친환경 에너지 펀드 수익률 상위에 나란히 랭크된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와 알파자산운용의 알파글로벌신재생에너지펀드를 비교해 봤습니다.

두 펀드는 이름처럼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에너지섹터 투자 펀드입니다. 높은 위험인 2등급에 해당합니다.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의 경우 지난해 6월 변동성 증가를 반영해 펀드 등급을 기존 3등급에서 2등급으로 변경했습니다.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는 S&P Global Clean Energy Index에 편입된 클린에너지 자산과 관련된 주식에 투자하는 모(母)펀드에 투자합니다. 장기적으로 고성장이 전망되는 전 세계 클린에너지 관련 상장 주식을 60% 이상 편입합니다.

현재는 해외주식이 78.72%, 국내 주식이 1.52%로 구성돼 있는데 해외 친환경 기업들이 보유주식에 포진해 있습니다. iShares Global Clean Energy ETF와 퍼스트솔라, 인페이즈에너지, 신의광능, 베스타스 등 미국과 유럽, 중국의 친환경 기업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알파글로벌신재생에너지펀드는 지난 2007년 알파투모로우에너지펀드로 설정된 후 지난해 운용사의 사명 변경(알파에셋자산운용→알파자산운용)과 함께 펀드 운용전략과 벤치마크 등을 수정해 알파글로벌신재생에너지펀드로 리모델링됐습니다. 

원조 펀드도 태양광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펀드였지만 지난해 이전까지는 수익률 면에서 크게 도드라지지 않다 보니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요. 지난해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며 환골탈태했습니다.

이 펀드 역시 S&P Global Clean Energy Index에 포함되어 있는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되는데 투자비율이 100% 이하로 좀 더 공격적인 편입니다. 현재 해외주식을 65%, 국내주식을 15%가량 담고 있죠.

보유주식은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와 거의 유사하지만 상위 종목에는 ETF는 없고 현재 신의광능, 솔라엣지, 인페이즈에너지, 플러그파워, 퍼스트솔라 등이 포함돼 있네요. 큰 차이까지는 아니지만 상위 보유 종목 리스트에 태양광 기업이 앞선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보다 좀 더 많습니다. 

이들 펀드들의 1년 수익률은 각각 120%대와 140%에 달하는데요. 3년 수익률은 나란히 180%대로 지난해 특히 성장세가 가팔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워낙 많이 오른 터라 추가 상승이 가능할지 우려도 많이 나오는데요.

일단 연초 블루웨이브로 인해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큰 편입니다. 최근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세운 친환경 에너지 공약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SK증권은 "바이든 당선과 함께 미국 상하원 모두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각종 정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에 속도가 붙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강조했던 친환경 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관련 업종에 수혜가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모든 금융상품이 그렇듯 리스크도 있습니다. 알파글로벌신재생에너지 투자설명서를 보면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기업 투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기술집약적 의존도가 높다 보니 기술 상용화 정도가 낮을 경우 해당 기업 성장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수 있는 것이죠. 기존 에너지 산업의 환경 변화에 따라서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블루웨이브 이후 일부에서는 환경 문제에 대한 급진적인 정책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반박도 나오는데요. KTB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바이든이 무조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것이 아닌 탄소 포집과 격리 기술 투자 확대를 제안하면서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국내 친환경에너지펀드들의 설정액은 아직 크지 않은 편입니다.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의 경우 설정액이 최근 패밀리펀드 합산 기준 2500억원까지 늘었지만, 알파글로벌신재생에너지펀드의 경우 100억원 대에 불과해 대세로 꼽기엔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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