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배당주 투자가 유독 더 주목받죠. 내년 배당을 받으려면 28일까지는 주식을 매수해야 합니다. 올해 해외투자가 붐을 이루면서 해외 배당주 투자도 관심인데요. 잠이 든 사이 월급을 번다는 미국 배당주 투자도 유행을 탔죠.
사실 코로나 이후 글로벌 증시 전반이 오르는 사이 배당주 성과는 상대적으로 뒤처졌습니다. 저금리 상황에서 배당주 투자 매력이 높아졌지만 성장주들의 상승세가 워낙 매섭다 보니 배당주로 돈이 덜 몰린 탓인데요. 주식을 투자하는 입장에선 성장주 수익률 대비 초라한 배당수익률이 성에 차지 않을 수 있죠.
게다가 꾸준히 고배당을 해왔던 기업들의 경우 코로나 이후 타격을 받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배당주 펀드도 마찬가지인데요. 국내 펀드들 가운데서는 올해 주로 국내 중소형 고배당주나 중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뛰어났습니다.
다만 성장주들의 상승세가 가팔랐던 탓에 배당주가 다시 부각될 것이란 전망도 꾸준히 나오는데요. 직접투자보다 보수적인 펀드 투자자 입장에서도 선택지로 충분히 고려할만하겠죠. 요즘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을 감안해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비교해봤습니다.
미국의 경우 분기 배당이나 월배당을 하는 기업들이 많고 길게는 50년 동안 배당금을 지급하고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기업들이 많다 보니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죠.
미국 배당으로 배당주 펀드를 검색해 보면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와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펀드가 나옵니다.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는 올해 4월 선보였고요.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펀드는 2017년 2월 설정됐습니다.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미국 배당귀족주에 투자하는데요. 실제로 S&P 500 배당 귀족(Dividend Aristocrats) 지수를 추종합니다.
S&P 500 배당 귀족 지수는 25년 이상 배당금을 계속 늘려온 65개 미국 S&P 500 기업으로 구성됩니다. 월마트, 존슨앤드존슨, 프록터앤드갬블 , 코카콜라 등 익숙한 미국 대형 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죠. 시가총액이 30억 달러 이상이면서 직전 3개월 평균 일 거래량이 500만 달러 이상을 충족해야 해서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됩니다.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주펀드는 S&P500 배당귀족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미국 주식과 주가지수선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자산에도 투자합니다.
단, S&P500 배당귀족지수 추종을 하기 때문에 지수 구성종목의 배당금 등의 수익률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배당 등에 대한 기대로 S&P 500 배당 귀족 지수가 오르내린 만큼 수익이 나기 때문에 실제 배당금을 펀드가 챙기진 않는 것이죠.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펀드 미국 배당주식에 주로 투자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추구합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미국(MSCI USA) 지수와 S&P 500 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 배당의 속성과 성장성, 배당성향, 현금흐름 안정성 등을 점검하여 선정하는데요.
눈에 띄는 점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주가지수 또는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주식을 기초로 발행되는 개별 주식 콜옵션(Call Option)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는 점입니다. 커버드콜 전략은 주가 하락 시 콜옵션 매도를 통해 하락분을 일부를 방어할 수 있는 대신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상위 보유종목을 보면 MS와 애플, 이베이, 컴캐스트, 홈디포, 비자 등 낯익은 미국 기업들이 많습니다. SPDR S&P 500 ETF Trust와 iShares Preferred & Income Securities ETF도 보유하고 있는데요. SPDR S&P 500 ETF는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매 3,6,9,12월에 배당을 합니다. iShares Preferred & Income Securities ETF의 경우 이름처럼 미국 고정배당 우선주에 투자하는 ETF로 매달 배당을 하는 것이 특징이죠.
마지막으로 두 미국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은 어떨까요.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는 올해 4월 출시되면서 아직 장기 트랙레코드가 부족하지만 시작은 괜찮은 편입니다. 3개월 수익률이 10.49%를 기록 중이고요.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펀드의 경우 설정 이후 수익률은 26% 선으로 양호하지만 1년 수익률은 -1.07%로 부진합니다. 다만 3개월 수익률은 7%대로 최근 반등세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