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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비교]삼성 vs LG vs 현대차 그룹주 펀드

  • 2020.11.11(수) 09:54

한때 인기 끌다 수탁고 크게 줄어…100억 미만 '수두룩'
각기 호재 업고 최근 수익률 양호 '눈길'…지속여부 주목

펀드 시장에서 그룹주 펀드는 오랫동안 대표적인 테마 펀드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도 삼성그룹주 펀드의 경우 설정액 10억원 기준 20개가 넘죠.

사실 그룹주들의 인기는 예전만 못합니다. 삼성그룹주와 달리 LG와 현대차의 경우 펀드 숫자 자체도 빈약합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삼성, LG, 현대차그룹주가 각자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그룹주 펀드도 평소보다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 그룹주를 띄운 호재 요인들이 계속될지도 관심입니다. 국내 대표 트로이카 그룹주인 삼성과 LG, 현대차그룹주 펀드를 비교해봤습니다.

그룹주 펀드의 시초는 삼성그룹주펀드입니다. 2004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삼성그룹주 펀드를 내놨고 한때 설정액이 수조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수탁고가 1000억원을 넘어서는 삼성그룹주 펀드를 찾기가 힘듭니다. 2004년 11월 설정된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의 경우 2400억원대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삼성KODEX삼성그룹주ETF가 9900억원대로 1조원에 육박하며 삼성그룹주의 자존심을 지켜가는 모습입니다.

반면 LG그룹과 현대차그룹주 펀드는 가짓수도 손으로 꼽을 정도이고 수탁고 규모도 미미합니다. 미래에셋TIGER LG그룹+ ETF의 설정액이 61억원에 불과하고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ETF는 340억원 대입니다. LG그룹주 펀드의 경우 2016년 6월에 설정됐던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펀드가 2018년 7월 청산되면서 미래에셋TIGER LG그룹+ ETF가 유일합니다.

그룹주의 장점은 동일 그룹내 다양한 계열사에 투자하며 업종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국내 대표 그룹인 만큼 해당 업종의 업황이 좋다면 주가에 오롯이 반영될 수 있겠죠. 다만 그룹 내에서 그룹 브랜드를 가장 잘 대표하면서 시가총액이 큰 기업 비중이 크기 마련인데요. 대표기업들의 주가가 그룹주의 명운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성그룹주의 경우 삼성전자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죠. 실제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의 경우 삼성그룹 내 계열사를 여럿 보유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22.37%에 달합니다. 삼성SDI 10.37%를 제외하면 나머지 계열사들은 10% 미만으로 비중이 작습니다. 

LG그룹주 펀드인 미래에셋TIGER LG그룹+ ETF는 LG화학이 28.2%로 가장 많고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14%대로 3개 종목의 비중만 60% 선에 달합니다. 

현대차그룹주펀드는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ETF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비중이 각각 30%, 20%, 15% 안팎으로 이들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흥미로운 점은 키움현대차그룹과함께펀드의 경우 현대글로비스를 비롯 현대차그룹주들을 고루 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비중이 14%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수익률은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ETF와 엇비슷합니다.

일단 그룹주의 명운은 비중이 가장 큰 종목들이 좌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가운데 다른 그룹주의 개별 호재나 업황 호황에 따른 수혜를 누리거나 그 반대일 수 있겠죠.

삼성그룹주의 경우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 영향을 크게 줄 수밖에 없는데 최근 6만원대를 회복한 후 등락하며 양호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최근 이건희 회장의 별세 이후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삼성물산과 삼성SDS, 삼성생명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요. 향후 배당 확대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며 내년까지 계속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LG그룹주는 LG화학과 LG전자가 주가를 견인하는 쌍두마차 역할을 지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2차 전지를 등에 업고 질주 중인 LG화학과 함께 LG전자도 코로나 여파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전망되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역시 한동안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던 현대차가 그간의 부진을 설욕 중인데요. 현대차도 코로나19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지만 전기차와 수소차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기대로 양호한 수익률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 입장에선 이들 3대 그룹주에 각기 투자도 가능하지만 아예 3대 그룹주를 묶어 투자하는 펀드도 존재합니다. SK 계열의 SK하이닉스와 POSCO를 포함한 5대 그룹주 펀드도 있습니다. 다만 설정액이 크지 않은 것은 물론 대부분의 구성종목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해당되기 때문에 여타 대형주 펀드와 차별성이 떨어질 순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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