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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 출발' SK바이오사이언스, '따상상상'으로 직진할까

  • 2021.03.18(목) 17:50

개장 2분 만에 따상 완성…단숨에 시총 29위 안착
향후 평가 긍정적…유통주식수 적은 점 주의해야

단 120초면 충분했다.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증시 입성 첫 날 '따상(신규 상장 종목이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르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을 기록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지난해 SK바이오팜 이후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는 '따상상상' 경신 여부로 향한다. 긍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향후 주가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 신규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손병두(가운데 왼쪽)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안재용(가운데 오른쪽)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등 참석자들이 자축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주가가 급등하면서 곧바로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VI란 특정 종목의 주가가 직전 체결가 대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거나 내릴 경우 급격한 변동을 완화하기 위해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고 이후 상황에 따라 30초 정도의 안정 기간을 부여하는 장치다.

VI가 끝남과 동시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한가로 직행했고, 이 여세는 마감시간까지 이어졌다. 시가총액이 공모가 6만5000원 기준 4조9725억원에서 12조9285억원으로 수직 상승하면서 단숨에 코스피 시총 29위로 올라섰다. 장 마감 이후 전체 호가별 매수 잔량은 640만505주로 집계됐고, 이중 630만주 이상이 이날 상한가에 주문을 내며 체결을 기다렸다. 매수 대기 규모는 1조원을 훌쩍 웃돌았다. 

창구별로는 주관사를 통한 매도 물량이 많이 출회됐다. 상장 대표주관사를 맡은 NH투자증권을 통해 총 거래시간에 26만1551주가 나왔고, 공동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각각 15만3606주, 14만242주가 출회했다. 이 밖에 외국계 증권사인 CLSA코리아증권을 통해서도 개장 직후 6분 만에 2만1000주가 시장으로 쏟아졌다.  

매수 주문은 교보증권을 통해 압도적으로 들어왔다. 총 52만9814주 가량의 주문의 쇄도했고, 뒤를 이어 삼성증권(6만4626주), 한국투자증권(5만2292주) 등으로 주문량이 몰렸다. 국내 개인투자자 비중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을 통해서는 3만2513주가 들어왔다.

향후 주가 흐름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인다. 다음 거래일에도 주가가 가격제한폭(21만9700원)까지 오를 경우 시총은 16조8070억원까지 늘어나고 시총순위는 22위 이상을 노릴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지난해 7월 증시에 입성한 SK바이오팜이 갖고 있는 '따상상상' 기록이 깨지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직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며 새내기 종목으로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일단 증권가 평가는 대체로 후하다. 주가를 위로 밀어줄 호재성 이슈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업체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줄 수 있고 상장 이후 코스피200 편입 이슈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1상 결과 발표 등 모멘텀도 풍부해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위탁생산(CMO) 매출과 노바백스 국내향 매출 6250억원이 올해 신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존 독감에 대상포진, 수두백신 매출을 더하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6%, 940%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유통주식 수가 적은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체 주식 7650만주의 88.4%가 최소 15일 이상 묶인다는 점은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장 초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고점을 형성하고 있는 동안 보호예수에서 풀린 물량이 점진적으로 나올 경우 SK바이오팜처럼 계단식 하락세를 탈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이 대어로 평가받는 기업들은 상장 초반에 드라마틱한 주가 변동성을 나타내는 일이 드물다"면서도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상태에서 보호예수 기간이 끝날 경우 다량의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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