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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63조 몰린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열풍 뒷이야기

  • 2021.03.11(목) 17:28

청약고객 수에선 30~40대…큰손은 역시 50~60대 이상
균등 배정 효과 뚜렷…계좌 쪼개기에 청약계좌 수 급증

58조5542억원→63조6198억원

올해 첫 기업공개(IPO) 대어로 관심을 모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세웠던 역대 공모주 청약 증거금 기록(58조5542억원)을 여유 있게 갈아치우며 국내 IPO에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 9~10일 이틀간의 청약 접수 기간에 들어온 돈은 무려 63조6000억원이 넘는다. 지금부터 대표·공동주관사들의 청약 결과 통계를 토대로 이 '청약 광풍'의 속내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 청약 고객 수는 30~40대 우세…큰손 고객은 50~60대 이상

11일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 청약 대표주관사로 참여한 NH투자증권과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청약을 주도한 것은 30~40대였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 중 계좌 수에서 30대가 16만258개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40대(15만3888개), 50대(12만6507개)가 이었다. 2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99만567개, 7만6679개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 수를 봐도 30대가 14만4740명으로 가장 많고, 40대(13만3799명), 50대(10만200명), 20대 이하(9만982명), 60대 이상(7만8945명) 순이었다. 지난해 증권가에서 유행한 신조어인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현상은 이번에도 유효했다.

그러나 청약 금액으로 따져 보면 50~60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의 청약 금액 가운데 60대 이상 투자자 비중은 32.05%, 50대는 28.10%로 50~60대 이상이 전체 청약 금액의 60%를 담당하면서 40대(22.54%)와 30대(13.72%)를 압도했다. 한국투자증권을 통한 청약 금액에선 60대 이상(39.8%)과 50대(28.1%)의 비중이 70%에 육박할 정도.

60대 이상 청약자 증가 배경에 대해 NH투자증권은 "최근 증시 횡보로 인해 위험이 낮고 고수익이 가능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진짜 '큰손'은 역시나 노후자금을 축적해 놓은 70대 이상 노년층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청약 투자자 중 70대 이상의 1인당 평균 청약 금액은 1억640만원으로 60대(6670만원), 50대(4270만원)와도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다. 

◇ 균등 배정 적용에 가족 동원까지…계좌 수 '급증'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만한 것은 청약 계좌 수(청약건수)의 급증이다. NH투자증권만 놓고 봐도 청약 계좌 수가 64만5216개로 SK바이오팜(11만개), 빅히트(10만개) 청약과 비교해 6배 이상 늘어났다. 청약 계좌 수가 늘어나면서 인당 평균 청약금액은 3400만원으로 SK바이오팜(1억2000만원), 빅히트(2억4000만원) 청약 당시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부터 적용된 공모주 균등 배정 방식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균등 배정 방식을 적용하면 일반 공모 물량의 절반은 증거금 규모에 상관없이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배분된다. 최소 단위인 10주만 신청해도 최소 1주는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계좌 수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보니 본인뿐 아니라 가족 명의로 계좌를 만들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많았다"며 "한 사람이 청약 접수를 진행한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만들어 청약에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을 기준으로 10주를 신청한 고객은 최소 1주 이상을 배정받을 수 있고 약 1억원(9750만원, 3000주)을 신청한 고객의 경우 적어도 5주 이상을 배정받게 될 전망이다. 만약 다음 달 18일 상장 예정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소위 '따상(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시작해 상한가를 달성하는 것)'을 기록하면 투자자들은 1주당 약 10만4000원의 차익을 볼 수 있다. 상한가가 이틀간 계속되는 '따따상'이 나타나면 1주당 15만4700원의 평가이익을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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