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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SKIET 공모주 가격, 어떻게 결정했을까?

  • 2021.04.16(금) 07:00

공모주 SKIET 증권신고서 분석②
희망공모가액 7만8000원~10만5000원…EV/EBITDA방식 활용
최소 6668억원 손에 쥐는 SKIET…폴란드 법인에 전액 투자예정
22일~23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거쳐 26일 최종가격 확정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 공모주 기사 1편(▷관련기사:[공시줍줍]두 번째 '공모' 대어 SKIET, 뭐하는 곳일까 4월 14일)에서는 SKIET가 어떤 곳인지, 무슨 사업을 하는지, 투자위험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살펴봤었는데요.

SKIET 공모주 기사 2편은 공모주 가격 결정 방법과 회사가 공모를 통해 마련하는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이야기해보는 시간이에요. 

▷관련공시: SK아이이테크놀로지 3월 31일 증권신고서(지분증권)

# 공모가 7만8000원~10만5000원 기준이 뭐야?

SKIET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모주 1주당 희망공모가격을 7만8000원~10만5000원으로 정했다고 밝혔어요. 희망공모가격은 확정된 가격이 아닌 말 그대로 기업이 이 정도 선에서 우리 회사 주식을 팔고 싶다고 결정한 가격인데요. 

그렇다고 무작정 기업이 팔고 싶은 가격에 공모주를 팔수는 없어요.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정해진 분석틀을 기반으로 공모주 가격을 결정하는데요. SKIET는 증권신고서에서 "EV/EBITDA 방식을 사용해 희망공모가격을 산출했다"고 밝혔는데요.

기업의 주식 가치를 평가할 때는 ①절대가치 평가법(사업성, 자산 등 회사 자체의 가치만 평가하는 방법) ②상대가치평가법(비슷한 사업을 하는 다른 회사와 종합 비교해서 가치를 매기는 방식)이 있는데 기업공개 때는 주로 ②번을 사용해요. 

상대가치평가법에는 PER(주당순이익과 기업주가 비교), EV/EBITDA(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을 비교해 기업가치 산정), PSR(주당매출액과 기업 주가 비교), PBR(장부가액과 기업 주가 비교), EV/Capacity 등이 있어요. SKIET은 상대가치평가법 중 EV/EBITDA 방식을 사용해 희망공모가액을 결정한 것!

EV는 '기업가치'를 뜻해요. 좀 더 정확히는 내가 회사를 온전히 소유하기 위해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설명하는 개념. 만약 A 회사의 주식 전부를 더한 금액이 100억원이고, 회사가 갚아야 할 빚 20억원, 회사 금고에 현금 10억원이 있다고 가정해보죠. 그렇다면 온전히 A회사를 소유하기 위해선 110억원이 필요해요. (빚 20억원-현금 10억원= 갚아야할 빚 10억원). 따라서 A 회사의 EV는 110억원.

EBITDA는 '세금이나 감가상각전 영업이익'이란 개념인데 영업활동을 통해 얻는 이익의 규모라고 이해하시면 돼요. A 회사의 1년간 세전영업이익이 10억원이라면, 결과적으로 A 회사의 EV(110억원)/EBITDA(10억원)는 11배라는 숫자가 나오죠. 

11배라는 숫자는 일반적으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EBITDA)으로 몇 년이 지나야 회사를 완전히 지배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 해석하는 기준이기도 해요. A 회사는 11년이면 걸린다는 얘기. 이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되어 있다고 봐요. 

SKIET가 이 방식을 사용한 이유는 분리막을 생산하려면 설비투자가 비용이 많이 필요해 초기에 감가상각비가 많이 잡히기 때문.

설비투자는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시점이 오는데요. 일반적인 회계처리 방식은 투자비용을 회수한 이후에도 설비투자를 그대로 비용 처리해 영업이익이 적어 보이게 만든다는 점. 하지만 EV/EBITDA 방식을 활용하면 설비투자 비용을 차감하지 않은 회사가 온전히 벌어들인 돈이 얼마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 

SKIET는 6개의 동종업계 회사들을 상대평가 대상으로 선정. 중국 상해은첩(Semcorp),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일진머티리얼즈, 포스코케미칼, 천보. 이들 6개 회사의 EV/EBITDA 수치를 뽑아봤더니 평균 48.1배가 나왔어요.

그 다음 작업은 SKIET의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 유무형자산상각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 시가총액(9조3094억원)이란걸 구해요. 마지막으로 평가 시가총액을 공모 후 발행주식수(7129만7592주)로 나누면 주당 평가가액 13만572원이 나와요. 

여기에 할인율 40.3%~19.6%를 적용하면 최종적으로 희망 공모가액 7만8000원~10만5000원이 나오죠. 할인율에서 사실 중요한 수치는 40.3%가 아니라 19.6%이죠. 대형 공모주가 희망 공모가 하단에서 최종 가격을 결정하는 사례가 드물어서 40.3%(7만8000원)는 의미 없는 숫자. 19.6%(10만5000원)가 짠물인지 단물인지 판단하는 게 중요해요.

# 공모자금은 어디에 사용하나

SKIET의 이번 공모 규모는 1조6668억원~2조2459억원(희망공모가액 7만8000원~10만5000원 기준)이에요. 

-공모수량: 2139만주(신주모집 855만6000주, 구주매출 1283만4000주)
-희망공모가격: 7만8000원~10만5000원
-공모총액: 1조6668억원~2조2459억원
-공모배정: 일반공모(일반청약자 25%~30%, 우리사주 20%, 기관투자자 55%~75%)

다만 최소 1조원(공모가 7만8000원 기준)에서 1조3475억원(공모가 10만5000원 기준)은 구주매출 주식으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가져 갈 몫. 

그럼 이번 상장 공모로 최소 6668억원(공모가 7만8000원 기준)에서 최대 8984억원(공모가 10만5000원 기준)의 현금을 손에 쥐는 SKIET는 이 돈을 어디에 사용할까요. 수수료(발행제비용)을 제외하면 SKIET 가져가는 순수입은 6612억원(최소금액 기준). SKIET는 이 금액을 전부 다른 회사 주식을 사는데 쓸 예정이에요. 

SKIET가 지분투자를 할 회사는 폴란드에 법인을 두고 있는 SK하이테크배터리머터리얼즈(SK hi-tech battery materials Poland). 이 회사는 SKIET가 지분 100%를 가진 완전자회사. 지난해 1월 지분을 처음 취득했어요. 폴란드에서 분리막을 생산하는 최초의 기업이기도 해요. 

SKIET는 이번 공모자금을 전액 SK하이테크배터리머터리얼즈에 투자해 폴란드 현지법인에 분리막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고객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에요. 해외 사업 확대에 공모자금 전액을 투자하는 것이죠. 

# SKIET 공모주 청약 일정

지금까지 SKIET가 어떤 사업을 하고 투자위험은 무엇인지, 희망 공모가액 산정은 어떻게 했는지 등을 알아봤는데요.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이 놓쳐서는 안 되는 SKIET 공모주 청약 일정을 짚고 넘어갈게요.

-증권신고서 효력발생일: 4월 22일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다고 금융당국이 인정하는 날이에요. 효력이 발생하지 않으면 모든 공모일정이 기약없이 미뤄져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4월 22일~4월 23일
연기금, 증권사, 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 수요를 바탕으로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해요.

-최종 공모가액 발표: 4월 26일

-공모주 청약일: 4월 28일~4월 29일

-공모주 청약 증거금 환불일: 5월 3일

-공모주 배정결과 통지일: 5월 3일 

-상장예정일: 5월 11일

오는 23일에는 SKIET 공모주 기사 3편을 통해 청약방법을 자세히 살펴볼게요. 얼마의 청약증거금으로 SKIET 공모주를 청약할 수 있는지, 균등배정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공모주 수량 예측도 소개할 예정이에요. 

독자 피드백 적극! 환영해요. 궁금한 내용 또는 잘못 알려드린 내용 보내주세요.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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