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은 지주회사 주식을 추가 매각한 SK그룹 총수일가 최재원 수석부회장 이야기를 시작으로 LIG넥스원, SKC,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2분기 실적 공시까지 모아봤어요. 공모청약을 앞둔 대성하이텍 수요예측 결과도 함께!
지주회사 SK㈜ 주식 추가 매각한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그룹 지주회사 SK㈜ 주식 27만1133주, 약 590억원어치를 장내 매도했어요.
이로써 최 수석부회장의 SK㈜ 지분율은 0.96%(71만7820주)에서 0.60%(44만6687주)로 낮아졌고요. 주목할 점은 최 수석부회장의 SK㈜ 주식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
최 수석부회장은 애초 SK㈜ 지분이 없었지만, 2018년 11월 형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166만주, 2019년 7월 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29만6668주를 각각 증여받아 195만6668주(지분율 2.76%)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후 줄곧 주식을 장내 매도 또는 시간외매매로 팔아왔고, 이번 매각 물량까지 더하면 총 150만9981주(약 3675억원어치)를 처분했어요. 최 수석부회장의 남아있는 SK㈜ 지분 0.60%(44만6687주)의 현재 가치는 약 980억원(8일 종가기준)으로 향후 이 주식도 모두 처분한다면 누적합계 4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셈.
과거 형과 동생으로부터 증여받은 지분 가치가 53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 수석부회장의 지분 매각은 단순한 증여세 재원 확보만으로 보긴 어려워요. 그동안 SK㈜ 주식을 판 돈으로만 온전히 증여세를 냈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미 세금을 다 내고도 남을 금액을 손에 쥐고 있기 때문이죠. 자연스레 이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최 수석부회장은 2014년 계열사 펀드 출자금 횡령 혐의 등으로 실형을 받았고, 2016년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에도 5년간 취업제한 상태였는데요. 작년 10월 취업제한이 풀린 이후 12월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부문을 물적분할해 만든 SK온 대표이사로 선임됐죠.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최 수석부회장이 향후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계열분리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지만, 아직은 추측일 뿐!
천궁 만드는 LIG넥스원 2분기 실적 개선
방위산업업체 LIG넥스원이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어요. 연결기준 매출액은 4902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1.5% 늘었고, 영업이익도 472억원으로 135% 증가했는데요.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6.5%에서 9.6%로 상승.
회사 측이 별도로 발표한 IR 자료를 보면, 주력 분야인 유도무기 매출액 작년 2분기보다 668억원 증가(2340억원 → 3008억원)한 것이 매출 상승의 배경이고, 영업이익 측면에선 수출 비중이 증가(3.7% → 9.4%)하면서 이익률이 높아졌다고 하네요.
LIG넥스원은 고(故) 구자원 명예회장이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하는 과정에서 2004년 LG이노텍의 시스템(방위사업) 사업부를 영업양수받아 만들어진 회사.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등 정밀유도무기가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주력사업(2021년 매출 비중 55.5%)이고, 감시정찰·지휘통제 시스템도 담당해요.
특히 올해 아랍에미리트(UAE)와 2조6000억원 규모의 천궁-II(M-SAM) 수출 계약을 맺었는데요. 참고로 LIG넥스원은 천궁-II의 탄도탄을 담당하고, 레이더와 발사대는 각각 한화시스템(옛 삼성탈레스)과 한화디펜스(옛 두산DST)가 담당하고 있어요.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2분기말 기준 8조1000억원인데요. 이 수치에 UAE 수출 계약 건은 일부(약 820억원)만 현재 반영되어있고, 하반기내 수행 의무별 해당 금액을 수주 잔액에 점진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어요.
그밖에 모아본 주요 기업공시
-SKC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768억원, 영업이익 1094억원을 기록했어요.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1330억원), 작년 2분기(1350원)와 비교해 모두 줄었고요. 특히 증권가에도 SKC 2분기 영업이익이 1194억원 수준으로 작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긴 했지만, 실제로는 예상치보다도 더 낮은 수치가 나온 것. 2차전지 소재(SK넥실리스) 부문의 실적이 좋게 나온 반면 화학·산업소재 부문이 부진했어요.
-CJ제일제당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보다 각각 19.1%, 7.4% 늘어난 7조5166억원, 5043억원을 기록했어요. 시장 예상치(매출 7조, 영업이익 4663억원)를 웃돈 실적. 다만 이 수치는 CJ대한통운(지분율 40%) 실적이 포함되어있는 수치인데요. 대한통운을 제외하고 식품·바이오사업을 중심으로 보면 매출 4조5942억원, 영업이익 3934억원으로 각각 작년 2분기보다 22.3%, 3.6% 늘었어요.
-CJ대한통운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보다 각각 14.2%, 28.2% 늘어난 3조1369억원, 1161억원을 기록했어요. 시장 예상치(매출 2조9531억원, 1095억원)를 웃돈 실적인데요. 회사 측은 물동량 회복과 판가 인상 영향으로 매출과 수익성도 좋아졌다고 설명했어요.
-롯데케미칼이 자회사 롯데정밀화학 주식 63만8315주(2..48%)를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추가로 사들였어요.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롯데정밀화학 지분율은 37.77%에서 40.25%로 높아졌어요.
-코스닥 상장 예정 기업인 대성하이텍이 공모청약(9~10일)에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수요예측 경쟁률 1678:1을 기록했고, 희망공모가(7400~9000원) 상단으로 가격을 제시한 건수가 56.7%로 집계됐어요. 이에 따라 회사 측은 희망공모가 상단인 9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어요. 다만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 건수는 4.47%에 그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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