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 요약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삼성전자의 러브콜을 받은 레인보우로보틱스와 공시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된 녹십자엠에스, 신규 드라마 제작에 나선 판타지오, 131억원 상당의 소송에 휘말린 HJ중공업의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삼성전자 러브콜 받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가 올해 첫 투자처로 로봇 개발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지목했어요. 삼성전자가 투자한 상장기업 가운데 로봇업체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처음이에요. 삼성전자는 이 로봇업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주주에 오르고 이사 지명권도 얻게 돼요.
관련 공시 내용을 살펴볼게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약 59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3일 밝혔어요. 회사는 이 대금을 시설자금(약 289억원)과 운영자금(300억원)으로 사용할 예정이에요.
이번 유상증자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194만200주가 새로 발행되는데요. 신주 발행가는 보통주 1주당 3만400원으로 기준 주가 3만3758원 대비 10% 할인율을 적용했어요. 이들 신주는 오는 11일 납입을 거쳐 20일 주식시장에 상장해요.
삼성전자는 지분 10.3%를 확보하게 돼요.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인 오준호 최고기술책임자(CTO) 외 특별관계자 6인(지분율 56.19%)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가진 2대주주에 오르는 것이죠.
레인보우로보틱스 오준호 CTO를 비롯해 이정호 대표, 허정우·임정수 기술이사 등 사내이사 4명이 삼성전자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에요. 이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사 1명을 직접 지명할 수 있어요.
또한 앞선 사내이사들은 일정 기간 삼성전자 동의 없이 보유주식을 처분할 수 없어요. 주식을 팔게 되더라도 일정 기간은 삼성전자에 우선매수권을 줘야 해요. 다만 아직 기간은 정하지 않았어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족보행 로봇 개발을 위한 핵심 부품과 기술을 보유한 회사예요. 국내 최초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KAIST) 연구팀이 2011년 설립했죠. 최근에는 군용 로봇과 협동 로봇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어요.
회사의 이런 배경이 삼성전자의 투자를 끌어낸 것으로 보여요. 삼성전자가 2021년 말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는 등 로봇을 미래 먹거리를 점찍었거든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작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발굴의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고 언급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머지않은 미래에 도래할 가정 내 '1인 1로봇'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덕분에 시장의 기대감도 한껏 부푼 듯 보여요. 삼성전자의 유상증자 참여 소식이 알려진 지난 3일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27.45% 급등했는데요. 장중에는 상한가를 찍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어요.
그 밖에 간추려본 기업공시
-공시 번복한 녹십자엠에스
의약품 및 의료기기 제조사인 코스닥 상장사 녹십자엠에스가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됐어요. 2년여 전 공시한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최근 해지한 데 따른 공시번복이 그 이유예요. 지정여부는 오는 30일 결정돼요.
앞서 2020년 12월 10일 녹십자엠에스는 러시아 기업인 유지모리플로트에 3441만달러(약 374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하기로 계약했어요. 계약기간은 작년 12월 9일까지로 2년이었고 2021년 매출액 대비 36.77% 규모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어요.
그런데 지난달 9일 이 계약이 해지됐다며 앞선 공시를 번복했어요. 녹십자엠에스 측은 "러시아 현지 제품허가 지연과 전쟁상황 등에 따라 상대방의 계약불이행 및 계약기간 만료가 주요 해지사유"라고 밝혔어요. 참고로 그간 계약이행실적은 2억원에 그쳤네요.
-50억원 규모 드라마 공동제작하는 판타지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코스닥 상장사 판타지오가 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이하 그룹에이트)와 50억원 상당의 드라마 공동제작을 계약했어요.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의 32.77%에 달하는 규모로 계약기간은 오는 8월까지예요. 양사는 총 14부로 편성된 TV 드라마를 같이 만들 예정이에요.
회사는 작년 11월에도 45억원 규모의 공동제작 계약을 맺은 바 있죠. 지난해 '블라인드' 등 드라마 3편을 선보이기도 했어요. 매니지먼트나 음반 기획뿐만 아니라 드라마 제작으로도 사업 저변을 계속 넓혀가는 모습이에요.
-131억 상당 임금청구 소송 걸린 HJ중공업
HJ중공업이 131억원 상당의 소송에 휘말렸다고 공시했어요. 지난달 19일 회사의 전·현직 근로자 266명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HJ중공업을 피고로 131억1714억원의 임금청구 소송을 제기한 건데요. 이 금액은 회사 자기자본의 3.04%에 해당하는 규모예요.
이들 근로자는 정기상여금과 제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이에 따라 연장근로수당과 휴일근로수당을 재산정해 추가 임금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어요. HJ중공업은 일단 "법률 대리인을 통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예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요사항보고서(유상증자결정)(3일 07:37)
-레인보우로보틱스, [기재정정]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
-녹십자엠에스, 불성실공시법인지정예고(공시번복)(15:57)
-판타지오,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13:15)
-HJ중공업, 소송등의제기ㆍ신청(일정금액이상의청구)(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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