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002년 시장이 열린 이래 처음으로 금리형이 주식형을 제치고 국내 최대 ETF 타이틀을 획득한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5일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가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전체 ETF 가운데 순자산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 순자산은 6조3308억원에 달한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은 2020년 7월 100억원 규모로 상장한 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금리 인상과 맞물려 성장 가도를 탔다. 지난 2월 순자산 5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 고금리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자 자금이 추가로 유입됐다.
이 상품은 금융투자협회가 매일 고시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수익률을 추종하는 국내 최초 금리형 ETF다. 매일 이자가 복리로 쌓이고 은행 예금과 달리 쉽게 현금화가 가능해 은행 파킹통장을 대체하는 '파킹형 ETF'로 주목받고 있다.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국내 순자산 1위 ETF가 주식형에서 금리형으로 바뀐 것은 ETF 시장이 단순 지수 추종에서 테마형, 금리형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앞으로도 투자자에게 혁신적인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