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매그니피센트7(M7)'의 강한 상승세에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실적도 함박 웃음을 지었다.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해외주식 수익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다만 채권 투자는 저조한 성적을 내며 전체 수익률 상승 폭을 제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금리가 상승한 탓이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1분기 말 기준 수익률이 5.82%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개월 간 61조원의 수익금을 올리면서 기금적립금은 110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해외주식 13.45%, 국내주식 5.53%, 해외채권 4.48%, 국내채권 -0.01%, 대체투자 4.11%를 기록했다.
주식은 미국 인플레이션 경계감에도 인공지능(AI) 수요 기대 등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특히 해외주식은 원화 약세 효과가 더해져 두 자릿수의 운용수익률을 시현했다.
1분기 동안 국민연금은 M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의 보유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이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말 직접 투자한 미국 주식 액수는 833억달러(한화 약 114조원)으로 작년말 718억달러(약 99조원) 보다 16%가량 늘었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M7으로 일컬어지는 종목들 가운데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알파벳 순으로 보유량이 늘었다. 반면 애플과 테슬라의 보유량은 줄었다.
반면 채권은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금리가 상승하며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해외채권은 환율 효과로 그나마 양호했다.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자산의 수익률에는 이자수익, 배당수익 및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이 반영됐다. 대체투자자산은 연말 연 1회 공정가치 평가를 하므로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는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장기투자자로서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