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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 대신 'BYE KOREA'…해외 주식형 공모펀드에 자금 몰렸다

  • 2024.07.10(수) 13:39

팬데믹 후 해외 주식형ETF규모 1668% 증가
국내 주식형ETF규모는 36% 증가에 그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펀드시장을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형보다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자들이 더 많은 자금을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해외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국내 주식형 ETF 규모가 36% 늘어나는 동안 해외 주식형 ETF 규모는 무려 1668%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는 10일 '2024년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공모+사모)은 106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말과 대비 10.1% 증가했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전통자산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129조4000억원으로 16.8% 증가했으며, 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157조원으로 13.6% 늘었다.

주식형 펀드는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6월말 기준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56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40조7000억원과 비교해 39.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70조1000억원에서 72조7000억원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모펀드를 제외하고 공모펀드만 살펴봐도 해외 주식형 펀드로 향하는 투자자의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ETF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의 격차가 팬데믹 이후 점점 좁혀지고 있다.

2024년 6월말 기준 공모 주식형펀드 자산별 순자산 변화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주식형 ETF의 순자산은 40조7000억원으로 지난 2020년말 29조9000억원 대비 3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ETF의 순자산은 1조6000억원에서 28조3000억원으로 1668.8% 늘어났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2020년말 주식형 ETF 중 해외 주식형 비중은 약 5%에 불과했으나 지난 6월말에는 약 41% 수준으로 비중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TF를 제외한 일반 주식형 공모펀드에서는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말 기준 ETF 제외 공모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19조8000억원으로 지난 2020년말 22조1000억원에서 10.4% 감소했다. 반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의 순자산은 18조8000억원으로 18조5000억원에서 1.6% 늘었다.

2024년 6월말 기준 공모 주식형펀드 순자산 변화

결과적으로 전체 공모 주식형 펀드 순자산 규모는 늘어났지만 ETF, 특히 해외 주식형 ETF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규모는 정체하는 모습이다. 

지난 6월말 기준 주식형 ETF의 순자산은 69조원으로 지난 2020년말 31.5조원과 비교해 2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ETF를 제외한 주식형 공모펀드의 순자산은 40조6000억원에서 38조6000억원으로 4.9%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거래의 용이성 및 낮은 판매보수라는 장점을 장착한 ETF로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ETF를 제외한 공모펀드는 규모 면에서 성장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는 펀드시장 동향을 분석하면서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일반 공모펀드와 ETF가 균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창화 금융투자협회(자산운용·부동산) 전무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및 자본시장 밸류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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