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KB금융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1분기 실적 호조와 함께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면서 증권가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증권도 연내 발행어음 인가 가능성에 주목을 받았다.
반면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목표주가는 줄하향했다. DB손해보험은 하와이 산불과 로스앤젤레스(LA) 산불에 따른 일회성 손실에 더불어 자동차 보험의 실적이 악화했다. KB금융, 호실적에 주주환원까지 …삼성증권, 발행어음 진출 기대
KB금융이 지난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가 호평이 이어졌다. KB금융의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69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컨센서스(1조5861억원)도 넘어섰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 목표가를 11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올리면서 "홈플러스 및 해외 상업용 부동산(CRE) 익스포저에 따라 1080억원의 비경상 충당금이 전입됐지만 이자 손익과 유가증권 매매 평가익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 해외부동산 관련 충당금 반영으로 대손비용률은 전년보다 15bp 상승한 0.53%를 기록했다. 그러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이 3~4bp(0.03~0.04%) 개선됐고 비이자마진도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외환 및 보험 부문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한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 대비 높은 대손율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과 일반관리비, 순이자마진(NIM) 등 두루 예상보다 양호했다"며 목표가를 12만1000원에서 13만원으로 올렸다.
견조한 실적과 함께 주주환원책 발표도 이어졌다. KB금융은 공시를 통해 △1분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67% △2025년 현금배당총액 1조2400억원에서 1조3400억원으로 1000억원 증액 △2분기 자사주 3000억원 매입·소각을 발표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은행주 투자 심리가 악화한 요즘, 1분기 추가 주주환원정책이 부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상황이었다"면서 "KB금융의 전향적인 주주환원정책 발표는 업종 관심을 환기하기에 충분한 이벤트"라고 밝혔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 목표가를 4만7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올리면서 "올해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은 9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할 것"이라며 "전년도 기저효과가 높아 증가율은 낮지만 전 부문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이라고 짚었다.
연내 발행어음 사업 인가 가능성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장 연구원은 "삼성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면 자금 조달원을 다변화하고 기업금융(IB)과 운용 부문에서 추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경쟁사 대비 높은 FVPL 채권(당기손익 공정가치측정 채권) 규모를 바탕으로 금리 하락에 따라 운용 손익이 개선될 것이란 평가다.
보험업, 미국 산불 손실에 자동차보험 실적 악화
이번주 SK증권은 DB손해보험의 목표가를 13만7000원에서 12만원으로 내렸다. BNK투자증권은 12만5000원에서 10만원, DB증권도 14만3000원에서 12만6000원으로 각각 내렸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보험손익 전반에 걸쳐 상대적으로 어려운 환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조정함에 따라 DB손해보험 목표주가를 내린다"고 밝혔다.
설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가정 조정으로 인한 CSM(보험계약마진) 감소 △LA 산불로 인한 일반보험손익 부진 △자동차보험 실적 악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DB손해보험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2023년 하와이 산불과 괌 태풍 등 일회성 손실이 반복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실적의 예측 가능성에 대한 가시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LA 산불 손해액 650억원 가정에 따른 일반보험손익 적자 전환과 자동차보험손익도 감소하면서 보험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5.8% 감소할 것"이라고 짚었다.

현대해상 목표가도 잇달아 낮아졌다. DB증권은 현대해상 목표가를 2만6900원에서 2만3000원, SK증권은 3만2000원에서 2만5000원, 미래에셋증권은 2만5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내렸다.
이병건 DB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의 1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8.9% 감소한 1959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 변동에 따른 손실부담계약비용 환입 2700억원의 기저효과로 실적감소율이 높지만, 2022년과 2023년 대비로도 많이 부진한 실적"이라며 "자동차보험의 실적 부진을 장기보험과 자산운용에서 커버하지 못한 탓"이라고 밝혔다.
과거 판매한 보험의 손익비도 불리하다는 평가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이 과거 판매한 구(舊) 세대 실손, 세만기 보험 등 만기가 긴 보험 상품 영향으로 높은 장해, 질병위험액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손익 측면에서도 보험금 예실차 관련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등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비급여 항목 관리와 구세대 실손 계약 재매입 등 제도 측면의 변화가 나타나면 펀더멘탈 측면에서 유의미한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