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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글로벌 쇼핑 전쟁.. 인터넷 패권 경쟁 본격화

  • 2014.12.30(화) 16:23

美·中 인터넷 업체, 전자 상거래 정조준
토종 포털은 정부규제 등으로 되레 역차별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미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전자상거래 시장 패권을 가져가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거대 내수를 바탕으로 급성장한 중국 인터넷 업체들이 자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로 쇼핑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업체들간 패권 다툼 양상으로 전개되던 인터넷 플랫폼 전쟁은 내년을 기점으로 전자상거래 영역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검색 황제' 구글은 자사 검색을 통해 쇼핑에서 배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그동안 구글의 쇼핑 서비스는 외부 정보를 검색을 통해 찾아주는 정도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5일 기존 상품 검색 정보만 제공하던 역할에서 더 나아가 경쟁사이자 미국 최대 쇼핑몰 아마존과 비슷한 구매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원클릭’이란 쇼핑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구글도 이를 따라한다는 것이다. 원클릭은 고객이 카드정보와 배송지 등을 미리 저장해 놓고 원하는 제품을 한 번의 클릭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에 맞서 아마존도 구글식 키워드 검색광고를 따라하는 등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아마존은 조만간 ‘아마존 스폰서드 링크’라는 키워드 맞춤형 광고 상품을 도입할 예정이다. 구글의 주 수익원인 키워드 광고 시장에 전자상거래 공룡업체인 아마존이 뛰어든 것이라 주목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인맥구축서비스(SNS)에서 출발한 인터넷 업체들도 쇼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7월 구글과 같은 '구매' 버튼 도입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페이스북에 올라온 광고를 보고 구매 버튼을 누르면 바로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트위터는 아마존과 손잡고 트위터에서 바로 아마존 제품을 쇼핑목록에 담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른바 'BAT'라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중국 인터넷 업체들도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알리바바는 원클릭 결제 뿐만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을 통합하기 위해 자국 내 백화점 36곳을 운영하는 오프라인 대형 유통기업 ‘인타임리테일’의 지분을 확보했다. 가전 제조사 하이얼에 투자하기도 했다.

 

텐센트는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 '진둥(JD.com)'과 '58.com'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바이두는 오프라인 상점을 모바일 플랫폼에 구현해 놓은 앱 ‘즈다하오’를 지난 9일 정식으로 선보였다.

 

미국과 중국 주요 인터넷 업체들은 자체 전자결제까지 붙이며 쇼핑 영역에서 종횡무진하고 있으나 정작 토종 업체는 각종 규제와 여론에 밀려 잠잠한 모습이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서는 G마켓과 옥션이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 두 회사는 미국 이베이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베이는 지난 2001년 국내 경매 사이트 옥션을 인수했으며, 2009년에는 오픈마켓 서비스 G마켓을 사들였다.

 

그나마 한때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 5% 가량을 차지했던 토종업체 네이버는 정부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올해 시장에서 철수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이베이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나, 알리바바와 아마존이 상륙할 경우 국내 시장 장악은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아마존 등에서 물건을 사본 국내 이용자들은 '해외 직구'의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국경 없는 전자상거래 서비스 시대에 토종 포털 업체들은 정부 규제 등으로 오히려 차별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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