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사진=김동훈 기자] |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이 지난 19일까지 23만명의 게임팬들과 함께 나흘간 축제의 막을 내렸다.
이번 지스타는 두 건의 e스포츠 대회가 열려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신작 게임들을 직접 할 수 있는 행사가 전시장을 가득 채우는 등 단순히 게임을 보여주는 전시회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형태로 직접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일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와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된 제13회 지스타 일반인 방문객은 폐막일인 19일 오후 5시까지 22만5392명(추정치)으로 집계됐다. 전년 21만9267명보다 2.8% 늘어난 수치다.
개막 전날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수능도 연기되면서 흥행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오히려 개막일 일반인 방문객은 4만111명으로 전년 3만7515명보다 많았다. 수능 연기로 수험생은 감소했으나, 초·중·고교 곳곳이 휴교하면서 10대의 방문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당신만의 게임을 완성하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35개국 676개사 2857부스가 참여하며 최대 규모로 막을 올렸다. 특히 피파온라인4, 드래곤네스트M, 에어, 테라M, 커츠펠, 라그나로크M, 드래곤볼 파이터즈 등 신작 게임을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시연장이 대거 등장하며 많은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PC 온라인 게임 '배틀 그라운드'로 전세계를 강타한 블루홀의 부스에 관람객이 집중되는 등 한동안 가상현실(VR)과 모바일 게임 위주로 진행되던 트렌드가 PC 온라인으로 바뀐듯한 모습도 보였다.
게임 경기 등 e스포츠 콘텐츠도 보는 즐거움을 제공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게임 대회를 개최하거나 중계한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와 블루홀, 트위치, 엔비디아 등 부스 앞은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렸다.
지스타의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로 함께한 트위치(Twitch)는 파트너 게임 개발사들의 전시회 출품작을 활용한 게임 소개와 시연 방송을 한국어와 영어로 송출하며 국내외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기업 대상의 BTB관을 찾은 유료 바이어도 1일차 1365명, 2일차 427명, 3일차 214명으로 전년 1902명보다 약 5.4% 늘어난 2006명을 기록했으나,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중국과의 화해 무드 조성으로 중국 기업 관계자의 방문이 질적으로 늘었다는 의견과 함께 지스타의 국제적 영향력이 약하다며 일본과 중국의 게임 전시회에 가는 게 낫겠다는 불만도 나왔다.
중소 게임 개발사들에 투자 유치와 퍼블리싱 기회를 제공하는 게임 투자마켓은 개발사 37개사, 투자사 및 퍼블리셔 28개사 등 65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이틀간 총 136건(2016년 126건)의 투자 상담이 진행됐다.
게임 기업 채용박람회는 넷마블게임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네오플, 아이덴티티게임즈, 케이오지 등 20개사가 참여했으며 1943명(2016년 1885명)의 구직자가 현장을 찾았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앞으로도 새로워진 재미와 특화 콘텐츠로 더욱 발전하는 지스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