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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티브로드 인수키로…'티캐스트, 태광에 잔류'

  • 2019.02.21(목) 17:14

티브로드 지분인수 후 SK브로드밴드와 합병
국내외 FI 투자유치·인허가 거쳐 통합법인 출범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합병(M&A) 불발 이후 4년만에 티브로드 인수합병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티브로드 인수합병에 성공할 경우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23.84%로 올라가 LG유플러스와 CJ헬로 합산점유율(24.50%)에 이어 근소한 차로 3위를 달리게 된다. 1위 KT그룹(30.96%)과도 격차를 좁혀 규모의 경제를 통한 미디어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티브로드 최대 주주인 태광산업과 21일 오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티브로드는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케이블TV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무차입 법인으로 견실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티브로드는 태광산업 보유지분 53.94%(2018년 9월30일 기준)를 비롯해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10.79%), 이호준 회장 자녀 이현준씨(7.08%), 태광그룹 IT서비스사 티시스(7.76%) 등 총 79.57%를 태광그룹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이다. 그외 토르원(주) 15.10%, 제이앤티제1호사모투자전문회사 5.03% 등 20.13%는 태광그룹이 2014년 유치한 전략적투자자 IMM 소유다. 소액주주는 0.3%에 불과하다.

이번 인수합병은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 지분 100%를 인수한 뒤 1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합병법인의 일부지분을 태광산업과 관련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국내외 FI(Financial Investors·재무적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향후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혁신적인 플랫폼을 선보여 미디어 시장 성장을 견인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해 본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기관 인허가가 완료되면 통합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태광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티캐스트는 이번 매각대상에서 배제됐다.

태광그룹 입장에서 SO인 티브로드를 팔면서 PP인 티캐스트를 남겨두는 이유를 보면,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과 티캐스트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디어 사업의 끈을 놓치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태광그룹 역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의 지분의 일정부분을 가져갈 것인 만큼 티브로드 1대주주 자리는 내놓지만 합병법인 2대주주 입장에서 미디어 사업을 키워가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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