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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우버와 손잡고 '택시·렌터카·쏘카' 묶음 서비스

  • 2020.10.16(금) 12:04

티맵모빌리티 물적분할, 우버와 택시합작사 설립
차량공유·택시 등 한데묶는 구독형 서비스 '승부'

30대 직장인 김모씨의 출근길은 자가용 대신 '킥보드-공유차량' 조합으로 이뤄진다. 우선 스마트폰 앱으로 집근처에 놓인 공유형 전동킥보드를 빌린다.

킥보드를 타고 가까운 공유주차장으로 이동, 여기서 '쏘카' 같은 공유차량을 다시 빌려 도심지에 있는 회사까지 운전해 이동한다. 회사 주변 지정된 공유주차장에 차량을 반납하면 끝. 퇴근할 때는 우버나 티맵택시를 불러 편하게 귀가한다.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올인원 MaaS (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를 어느 직장인의 출퇴근길 사례에 접목해 꾸며본 이야기다. 올인원 MaaS란 차량공유와 택시, 전동킥보드, 자전거, 대리운전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한데 묶어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모빌리티 전문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세계최대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 손을 잡았다.

SKT는 전날(15일) 이사회를 열고 모빌리티 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내기로 결의했다고 16일 밝혔다. 분할 설립회사명은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이다.

분할회사의 순자산 규모는 분할 후 존속회사인 SK텔레콤(약 17조원)의 1% 남짓인 1600억원 수준이다. 내달 26일에 임시 주총을 개최하고 오는 12월29일 기일로 분할을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우버로부터 향후 5000만달러를 투자 받아 T맵 플랫폼과 T맵 오토 및 구독형 모빌리티 사업 등을 맡을 예정이다. 우버 투자금을 유치하면 SK텔레콤이 보유한 티맵모빌리티의 지분은 기존 100%에서 약 94~95% 가량으로 희석된다.

아울러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와 택시호출 합작회사(조인트벤처)를 내년 상반기에 설립할 예정인데 우버는 이 회사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우버의 택시호출 합작사 지분은 51%이다. 우버의 총 투자 금액은 1억5000만달러(약 1725억원) 가량이다.

모빌리티 사업의 중심에는 SK텔레콤의 지도앱 'T맵' 서비스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택시에 이어 국내 2대 택시호출 서비스로 부상한 T맵택시와 완성차용 'T맵 오토', 'T맵 대중교통', 'T맵 주차' 등의 파생 서비스가 따라 붙는다. 

뿐만 아니라 SK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의 렌트카 서비스나 SK그룹 지주사 SK(주)가 2대 주주로 있는 차량공유 서비스 '쏘카'를 비롯해 우버의 택시 호출 등이 접목된다. SKT는 렌터카와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을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올인원 MaaS 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다.

SKT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당 월 평균 교통비는 35만원, 전체로는 연 84조원에 달한다. 과거 대중교통 환승 제도 도입이 승객 편익을 높인 것과 같이 이러한 구독형 모빌리티 할인제가 정착하면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동 수단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KT는 T맵 플랫폼을 국내 모든 차량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성차 내부에 탑재하거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이식하는 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광고와 데이터 등 플랫폼 기반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모빌리티 사업이 미래 성장을 이끌 5번째 핵심 사업으로 보고 있다. 출범 단계에서 1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티맵모빌리티를 오는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을 목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넬슨 차이(Nelson Chai)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은 우버가 가장 먼저 진출한 국가 중 하나로, SKT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SKT 사장은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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