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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특금법 앞두고 거래소 컴백한 '이 사람'

  • 2021.07.15(목) 10:16

강채원 후오비코리아 전략실장 인터뷰
금융인→아나운서로 전직한 '이색 경력'
제도권 진입 기대감에 친정회사로 합류

가상자산·블록체인 업계 사람이라면 강채원(엘레나 강)이란 이름을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는 글로벌 거래소 후오비코리아의 초기 멤버다. 현재 전략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강 실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만 해도 블록체인 컨퍼런스에 자주 연사로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또박또박하고 빼어난 말솜씨로 행사장이나 TV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적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강채원 후오비코리아 전략기획실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채로운 이력이 한몫했다. 뉴욕시립대에서 금융학을 전공하고 노무라금융투자에서 근무한 금융인 출신인데 경제TV 아나운서로 전직했다. 이후 블록체인 전문 앵커로 활약하다 2018년 후오비코리아에 합류했다. 

그는 후오비코리아에서 블록체인 전문가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엘레나 강은 후오비코리아의 '또 다른 이름'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업계를 떠났는데 최근 복귀했다. 이른바 '특금법(특정금융정보법)'의 시행을 앞두고 어수선한 시기에 회사로 돌아온 것이다.

하필이면 대부분 거래소들이 특금법 통과 여부에 따라 명운이 갈리게 되는 이 어려운 때 컴백한 이유는 뭘까.

"후오비코리아 미래 확신, 1년만에 재합류"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후오비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강 실장은 이에 대해 "특금법 시행은 곧 가상자산 거래소의 제도권 진입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그걸 지켜 보니 다시금 일을 해야 할 목적이 생겼다"고 말했다.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시장이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오비코리아가 그 미래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재합류를 결심했다는 설명이다. 

강 실장은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처음부터 목소리를 높여왔으나 국내에선 제도화가 더디게 진행되어 아쉬웠고 그로 인해 심신이 지쳤다"라며 "그러다 지난해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업계를 떠났는데 올 들어 특금법 가이드라인이 나오고 가상자산 거래소의 제도권 진입이 이뤄지는 걸 보니 의욕이 솟았다"고 말했다. 

특금법은 쉽게 말해 비트코인 같은 코인으로 자금 세탁이나 테러 자금 조달 등을 막는 법이다. 가상자산 코인을 정식 선물 시장에 편입한 미국 등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그동안 거래소 신규 자금 유입을 막아 고사시키려는 방향으로 정책이 이뤄졌다. 

투기성 자금 유입으로 인한 가격 왜곡 현상이나 국내 자금이 해외 밀반출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 등 주로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건전한 시장 발전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강채원 후오비코리아 전략기획실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올 3월에 개정된 특금법이 공포되고 9월 시행을 앞두면서 국내 거래소들이 드디어 '제도권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다만 어느 정도 수준의 기술과 자금력 등을 갖추지 못한 거래소는 문을 닫을 판이다.

강 실장은 특금법이 블록체인·가상자산 산업을 한단계 성장시킬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가상자산 거래소는 신고만 하면 운영이 가능했고 정부의 직접적인 관리가 없다 보니 사실상 무법지대나 다름 없어 성장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강 실장은 "제도권에 들어오지 못하다 보니 거래소 내의 횡령 등 금융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선량한 투자자가 피해를 입으면서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했다"라며 "결과적으로 산업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은행 실명계좌 발급, 순조로운 준비"

특금법 시행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오는 9월까지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전제 조건을 갖춰 특금법 신고를 마치지 않으면 문을 닫아야 한다.

4대 주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또한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내줘도 좋을지' 검증을 받아야 하고 은행과의 재계약에 성공하지 못하면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후오비코리아의 은행 실명계좌 발급 여부에 대해 강 실장은 "정확한 진행 상황을 얘기할 수 없으나 준비를 잘하고 있다"라며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복수의 은행들과 실명계좌 발급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어 후오비코리아 내부적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오비코리아는 바이낸스와 함께 세계 3대 거래소로 꼽히는 후오비의 한국 법인이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에 준법감시실 이사로 영입한 지금의 박시덕 대표이사(2018년 대표 선임) 덕에 아직까지 이렇다 할 보안 및 횡령 사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국민은행 지점장 출신으로 27년간 금융사 재직 경험을 후오비코리아에 이식하는데 역량을 모았다.  

강채원 후오비코리아 전략기획실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와 관련 강 실장은 "후오비 본사는 2013년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해킹을 비롯한 보안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한국법인도 마찬가지"라며 "첫 직장이 금융투자사다 보니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내부통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후오비의 강점이 뚜렷하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후오비코리아는 설립 초기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윤리 교육을 실시했고 윤리 경영실을 따로 두는 등 강도 높은 내부통제로 횡령 사고가 전혀 없다"라며 "특금법 시행은 거래소들에 대한 옥석이 가려지는 계기로 작용할텐데 우리 같은 회사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실장은 "특금법이 통과하면 후오비가 오랜 기간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운영 노하우와 기술 역량을 한국 블록체인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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