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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읽기]비트코인SV '비트코인 정통성' 이을까

  • 2022.06.17(금) 09:00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로 탄생한 코인
"내가 사토시" 주장한 창시자로 주목도

2017년 가상자산 광풍이 몰아친 이후 5년이 지났으나 관련 정보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관련 정보를 마주친다 해도 어려운 기술 용어에 둘러싸여 있어 내용을 파악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백서읽기에선 한 주간 주요 거래소에서 주목받았던 코인을 선정해 쉽고 자세히 풀어드리겠습니다.

가상자산(코인) 거래소 업비트에선 비트코인SV(BSV)가 지난 한 주 동안 위믹스에 가장 작은 폭으로 가격이 하락하며 관심을 받았다. 비트코인SV는 비트코인캐시에서 하드포크를 거쳐 만들어진 코인이다. 하드포크는 기존에 있던 코인을 업데이트해 새롭게 만든 코인을 말한다.

비트코인SV라는 이름은 기존 비트코인에 '사토시 비전(Satoshi Vision)'의 약자를 붙인 것이다.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만들어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때 창시자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가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며 논란이 됐지만, 최근 눈에 띄는 호재 없이 가격 하락폭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드포크로 생겨난 '비트코인 형제'

비트코인SV는 2018년 비트코인캐시라는 코인을 하드포크(체인 분리)해 탄생했다. 하드포크란 업데이트의 일종이다. 기존에 있던 코인을 단순히 변형하는 소프트포크와 달리, 아예 새로운 코인을 만들어내는 업데이트 방식이다. 비트코인SV의 모태인 비트코인캐시 역시 2017년 비트코인을 하드포크해 만들어졌다.

세계 최초의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며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그동안 많은 문제를 드러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7년 대규모 하드포크다. 당시 비트코인은 이용자가 늘면서 각 블록에 저장되는 데이터가 빠르게 증가했고, 자연스럽게 거래 처리 속도가 느려졌다.

이러자 중국 채굴업계는 블록의 저장 용량을 높인 비트코인캐시를 만들어냈다. 이어 비트코인캐시에 대항해 탈중앙화를 강조한 하드포크 코인 비트코인골드가 등장했고, 비트코인캐시에서 하드포크를 한번 더 거친 이캐시(구 비트코인캐시ABC)와 비트코인SV 등이 생겨났다. '비트코인 형제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이 중에서도 비트코인SV는 비트코인캐시의 블록의 저장 용량을 기존 32MB에서 128MB로 확장하면서 거래 처리 속도를 대폭 높였다. 전자 송금 및 결제 시스템으로서 비트코인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해 확장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비트코인캐시는 블록 크기 제한을 2019년 512MB로 늘리고 이듬해 아예 철폐하면서 거래 처리 속도를 높이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내가 사토시 나카모토" 주장 논란도

가상자산 데이터 정보 플랫폼 쟁글은 비트코인SV에 대해 "현재 생성되는 새로운 블록에는 크기 제한이 없으며, 개별 노드들이 직접 사이즈 제한을 설정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SV는 블록 크기 제한 철폐를 제외한다면 초기 비트코인 백서에서 명명된 규칙들을 따르는 편"이라고 설명한다.

비트코인SV는 작업 증명에서도 비트코인과 같은 SHA-256 암호화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쉽게 말해 복잡한 연산을 풀어낸 이들에게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노드)로 참여할 권한을 주는 것이다. 노드로 참여하는 이들에겐 보상으로 일정량의 코인을 준다.

이처럼 비트코인SV는 노드 선정 방식과 업데이트 방향 등 운영 전반에서 비트코인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창시자인 크레이그 라이트가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세계 최초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개발자로 업계에 상당히 큰 파급력을 줄 만한 인물이지만, 지금껏 정체를 밝히지 않은 데다 2011년 이후 별다른 마지막으로 아무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크레이그 라이트는 아직도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뚜렷한 증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 그가 사토시 나카모토를 사칭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2019년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CEO인 창펑 자오가 그를 비난하며 비트코인SV를 상장폐지 시키기도 했다.

별다른 호재 없이 적은 낙폭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SV는 국내 시장에서 비교적 적은 낙폭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일본의 거래소 후오비 재팬에 상장하면서 일본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발표 외엔 별다른 호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SV는 이달 초 조건부 계약 기능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업데이트하면서 이더리움 개발자들의 유입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잠시 받기도 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가상자산 가격 하락세를 견딜만한 호재로 삼기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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