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상자산 광풍이 몰아친 이후 5년이 지났으나 관련 정보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관련 정보를 마주친다 해도 어려운 기술 용어에 둘러싸여 있어 내용을 파악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백서읽기에선 한 주간 주요 거래소에서 주목받았던 코인을 선정해 쉽고 자세히 풀어드리겠습니다.
가상자산(코인) 펀디엑스(PUNDIX)가 지난 한 주 동안 거래소 업비트에서 가장 많이 가격이 오른 코인으로 올랐다. 펀디엑스의 가격은 지난 일주일 사이 68% 올랐다. 다만 뚜렷한 가격 상승 요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펀디엑스는 상점에서 가상자산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포스 시스템 '엑스포스'에서 사용하는 결제용 코인이다. 코인의 실제 사용처를 만들고, 누구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유자를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엔 펀디엑스 기반 광고 플랫폼 등 추가 서비스를 늘려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상점에서 코인으로 결제
펀디엑스 프로젝트를 이해하려면 핵심 서비스인 엑스포스에 대해서부터 알아야 한다. 엑스포스란 쉽게 말해 편의점이나 카페 등에 설치된 계산(포스) 시스템이다. 다만 다른 포스들과 달리 현금결제가 아닌 코인결제를 지원한다.
엑스포스를 이용하려는 이들은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한 뒤 카드결제 기기를 연결하고, 코인 직불카드 '펀디엑스 카드'를 대서 결제할 수 있다. 코인 직불카드란 말그대로 가상자산 지갑과 연동된 코인 전용 체크카드다. 소비자들은 평소에 지갑에 코인을 넣어놨다가 직불카드를 대는 것만으로도 바로 물건을 살 수 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코인 중 하나가 엑스포스 운영사 측에서 직접 발행한 펀디엑스 토큰이다. 엑스포스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개발해 규격(ERC20)에 맞는 코인은 대부분 지원한다. 오미세고(OMG) 등이 이에 해당한다.
현재 엑스포스는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미와 남미, 아시아, 유럽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다만 모든 대륙에서 많은 점포를 갖추진 못하고, 서유럽과 북·남미의 점포들을 중심으로 제휴를 맺은 상황이다. 우리나라에도 서울과 경기도, 대구에 각각 1개씩 총 3개 점포가 엑스포스를 이용 중이다.
광고 서비스 등으로 확장성 높여
펀디엑스는 2017년 10월7일부터 같은 달 28일까지 프라이빗 세일을 거치면서 본격 발행되기 시작했다. 이후 2021년 4월 코인의 유통량을 줄이기 위한 스왑을 진행하면서 티커(약칭)가 'NPXS'에서 'PUNDIX'로 변경됐다. 스왑이란 업데이트 등을 위해 기존 코인을 다른 코인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당시 펀디엑스 재단 측은 NPXS 1000개를 PUNDIX 1개로 바꾸는 스왑을 진행했다. NPXS의 유통량을 줄이고 개당 코인 가격을 높여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실제로 스왑을 거친 직후 펀디엑스는 역대 최고가인 개당 6.17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펀디엑스는 결제를 넘어 서비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가상자산을 결제수단보다는 투자 수단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늘면서 포스 외에 다른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를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펀디엑스 재단은 개발자들이 엑스포스 앱에 연계할 수 있는 지갑, 보험, 멤버십 등을 만들 수 있는 개발 키트 등을 제공 중이다.
펀디엑스는 엑스포스 앱과 연계한 광고 서비스도 직접 운영 중이다. 펀디엑스 광고 플랫폼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광고를 전달해주는 서비스다. 광고주들은 펀디엑스를 통해 광고비를 결제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의 결제 시스템 이끌까
펀디엑스 재단은 최근 터키와 온두라스 등 개발도상국에 엑스포스 제휴 점포를 늘려가며 적극적으로 활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매장에서 결제 설비를 갖출 때 비용 부담이 큰 개발도상국에서 결제 시스템 기업으로 입지를 넓혀갈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가격 상승을 설명할 만한 눈에 띄는 호재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펀디엑스의 전 세계 거래량 중 업비트에서 사고팔린 비율이 80%를 넘게 차지하는 점을 봤을 때, 글로벌 시장에서 납득할 만한 호재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급격한 가격 상승 뒤 조금씩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