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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발굴부터 배급까지…넷플릭스 오피스 가보니

  • 2022.12.17(토) 07:00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한국 오피스'
오리지널 콘텐츠에 한국적 요소 더해

2016년 초 국내에 상륙한 넷플릭스는 몇년 새 K-콘텐츠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넷플릭스 사상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오징어게임'은 한국 콘텐츠 최초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6관왕을 달성했고,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은 세계 각국에서 K-좀비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올해는 21개의 한국 작품을 선보인 넷플릭스는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굵직한 족적을 남기며 영향력을 넓혔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0월 기준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37만명이다. 국내 2, 3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티빙(431만명), 웨이브(416만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OTT 플랫폼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곳 또한 넷플릭스가 유일하다.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K-콘텐츠의 산실인 서울 오피스를 지난 16일 다녀왔다.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오피스 내부/사진=비즈니스워치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20층과 21층에 위치한 서울 오피스는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이는 K-콘텐츠의 스토리 발굴부터 제작, 배급까지 전 과정을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곳이다. 사무실 곳곳은 넷플릭스의 콘텐츠와 한국적인 요소가 잘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벽은 나무 문살에 창호지를 발라 한국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벽에 걸린 대형 스크린에서는 '종이의 집', '솔로지옥2'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티저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넷플릭스가 서울 중심인 종각역에 사무공간을 마련한 데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제작사, 매니지먼트 등 여러 파트너들과 일하다 보니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을 선택했다"며 "시각적으로도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유리층 너머로 고층빌딩과 청와대 등이 보이는 라운지는 넷플릭스의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직원들은 간단한 간식거리가 마련된 이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티타임, 캐주얼한 업무 미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오피스 내부/사진=비즈니스워치

2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옆으로는 작은 탑이나 중정 같은 한국적인 요소를 활용했다. 계단 옆을 보자 산타 모자를 쓰고 있는 '오징어게임' 속 영희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태원과 올림픽공원 등에 있던 조형물의 일부를 가져와 설치했다는 설명이다.

회의실 공간의 명칭은 '킹덤', '옥자', '범인은 바로 너', 등 한국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따왔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사무실을 열었을 때만 해도 해외 작품 이름으로 된 회의실이 많았다"며 "한국 오리지널 작품이 점점 많아지면서 회의실 공간도 한국 작품의 이름으로 바뀌게 됐다"고 했다.

벽면 곳곳에는 국내외 오리지널 타이틀의 포스터와 예고편이 붙어있었다. 해당 타이틀은 넷플릭스 PR팀이 엄선해 한달 주기로 교체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작품 소개에 스틸컷이나 포스터뿐 아니라 아트워크를 활용하기도 한다. 여러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된 아트워크는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오피스 내 '서울룸'/사진=비즈니스워치

넷플릭스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공간은 '서울', '종로'라는 이름을 가진 스크리닝 공간이다. 가정용 TV가 설치된 종로룸은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최적화돼 있는 공간이다. 돌비 애트모스 7.1.4 채널을 지원해 완벽한 돌비 사운드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실제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집에서 서비스를 구현할 때는 블루레이, 엑스박스, 맥북 등 다양한 기기를 사용한다"며 "가정에서 작품이 어떤 식으로 플레이되는지 알고 싶어 하는 창작자를 위한 데모 공간으로 쓰이기도 한다"고 했다.

작은 영화관을 연상케 하는 서울룸은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방이다. 4K LED 프로젝터와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가 설치돼 작품 론칭 전 감독, 기술팀 등을 대상으로 기술 시사 등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흔히 본사라고 하는 상위 개념이 없어 한국 작품에 대한 모든 결정은 서울 오피스에 있는 직원들이 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한국 프로젝트의 오너는 한국 오피스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세계적으로 성과를 거두는 데 대해 더욱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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