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민트로켓'에 연일 힘을 싣고 있다. 서브 브랜드에서 본부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진행한 데 이어 스타 개발자 황재호 디렉터를 수장에 앉혔다. 흥행 가능성이 큰 대형 프로젝트와 소규모 게임을 동시에 선보이는 '빅앤리틀' 전략은 계속 가져가되, 민트로켓의 방향성을 재정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겠다는 복안이다.
넥슨은 지난 24일 밤 민트로켓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민트로켓의 새 방향성을 직접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등장한 황 디렉터는 "이 영상이 나가는 시점부터 제가 민트로켓을 담당한다"며 "작고 색다르고 조금 더 캐주얼한 게임들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넥슨은 기존 신규개발본부 산하의 서브 브랜드인 민트로켓을 별도의 민트로켓본부로 독립시켰다. 이에 황 디렉터는 민트로켓본부장으로서 중소 규모 신작 프로젝트를 총괄한다. 그는 흥행작 '데이브 더 다이버(데이브)'를 개발해 넥슨이 대형작만 선보인다는 이미지를 바꾼 인물이다.
민트로켓은 지난 2022년 넥슨이 참신하고 혁신적인 게임 개발을 목표로 출시한 게임 서브 브랜드다. 기존 대형 게임사와 다르게 소규모 팀 단위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개발 문화를 내세웠다. 데이브는 민트로켓의 첫 출시작으로 국내 싱글 패키지 최초로 누적 판매 300만장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런 브랜드를 본부로 격상하고 스타 개발자에 총괄을 맡긴 것은 넥슨이 민트로켓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넥슨은 특히 올해 게임 개발의 주요 방향성 중 하나로 100억원 미만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핵심성과지표(KPI)를 보지 않기로 했다.
황 디렉터는 민트로켓의 수장으로서 조직의 청사진을 재정비하겠다는 의중도 밝혔다. 그는 "자율적으로 개발하는 장점은 분명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각 개발팀이 너무 독립적으로 움직여 먼저 출시한 프로젝트의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자도생하기보다 서로의 경험을 더 많이 공유하면서 날카롭게 다듬어야겠다"고 전했다.
특히 재미만 있다면 플랫폼에도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재기발랄한 싱글 플레이 게임을 원하는 것도 알고 있고 또 실제로 준비도 하고 있다"며 "만약 충분히 결이 맞고 재미가 있다면 모바일이나 멀티 플레이 게임도 제외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리틀'을 담당하는 개발조직인 만큼 앞으로의 방점도 '캐주얼'에 찍힐 방침이다. 그는 "(민트로켓은) 데이브 IP(지식재산권)의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를 포함해 여러 가지를 고민 중"이라며 "기존에 개발하던 넥슨의 프로젝트 중 민트로켓 컬러와 맞는 2~3개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개발에 집중하고 글로벌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