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김동훈, MBTI는 ENTP, 기분은 스트레스를 받는 동훈님에게 어울리는 워크샵 아이스크림을 하나만 추천해줘."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에게 이같은 명령어를 입력했다. 15일 SPC 배스킨라빈스와 구글플레이가 서울 강남구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서 개최한 AI를 활용해 개발한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를 출시하는 행사에서다.
제미나이는 "ENTP 유형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전을 즐기는 유형"이라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기분전환이 될 수 있는 상큼한 맛을 선호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
그러면서 '청포도 샤베트' 맛을 추천해줬다. 청포도 샤베트만으로 스트레스가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평소 기분전환할 때 먹는 맛과 거의 일치했다는 점에서 흥미를 돋웠다. AI는 대개 빅데이터 학습을 통해 결과를 도출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기자보다 앞서 이 이벤트를 진행한 ISFP 성향의 다른 기자에게는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라며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초콜릿, 카라멜 등이 들어간 달콤한 맛을 추천한다"고 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랬다. 기자는 초콜릿이나 카라멜 맛을 전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배스킨라빈스가 이번에 출시한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도 이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우선 구글플레이의 4가지 로고 컬러에 어울리는 원료에 대해 AI가 사람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특히 AI는 여름 시즌 인기 검색 키워드를 반영한 구글플레이 로고 컬러의 비주얼과 원료 구성을 제안받아 배스킨라빈스만의 방식으로 조합해 제품을 완성했다.
구체적으로 구글의 AI는 가벼우면서도 청량감이 가득한 여름 대표 과일을 활용한 플레이버 조합을 추천했다.
빨강, 노랑, 초록, 파랑의 구글플레이 로고의 색을 각각 망고, 오렌지, 사과, 패션 후르츠 등 4가지 샤베트와 소르베의 조합으로 형상화해 시각적인 즐거움도 더했다. 구글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모델이기 때문에 맛을 계속해서 고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제품은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서 차세대 상품 개발 모델인 'AI NPD'(New Product Development) 시스템으로 개발한 '오렌지 얼그레이'에 이어 등장한 두 번째 AI 기반 아이스크림이기도 하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과 노하우, 구글의 AI 기술을 활용한 협업을 통해 새로운 플레이버를 개발하고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