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송영숙·임주현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이 4일 한미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법원허가를 신청했다.
3자 연합은 기존 10명 이내로 정하고 있는 이사회 구성원수를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을 각각 기타비상무이사와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임시 주총에서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3자 연합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은 "상법에 따라 정당하게 요구한 임시 주총 소집에 대해 한미사이언스는 현재까지 소집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최대주주 3인은 더이상의 기다림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불온한 시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임시 주총 소집 요구는 임 부회장을 지주회사 대표로 앉히려는 수순이라고 봤다.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려면 신 회장과 임 부회장 외 다른 인사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내야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는 "3자 연합이 추진하는 전문경영체제라는 것도 결국에는 회사의 실제주인이 신동국 회장으로 바뀌고, 허수아비 전문경영인이 이들의 지시를 수행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의 회사상황이 정관변경 및 이사회 재구성을 고려할 만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각 계열사는 이미 자리잡은 전문경영인체제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고, 지주사 또한 전문성 있는 리더그룹과 실무진들이 원활한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3자 연합 측은 신 회장이나 임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것이지 본인들(신 회장과 임 부회장)이 대표로 올라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