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 정체기를 맞았다.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고액투자자는 줄고 해외 이탈은 늘면서 시장 확장에 한계를 맞고 있다.
2일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 실명계좌를 연결해 실제 거래를 하고 있는 가상자산 투자자는 총 1077만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970만명 대비 107만명(11%) 증가했다.
하지만 실거래자 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상·하반기 모두 전반기 대비 20%이상 늘었지만 올해 상반기는 절반 수준인 11%에 그쳤다.
증가한 실거래자 대부분은 소액투자자들이다. 1000만원 이상 투자자는 지난해 하반기 121만명에서 올해 상반기 109만명으로 반년새 2% 감소했다. 전체 투자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에 그쳤다. 1억원 이상 고액투자자도 같은 기간 22만명에서 18만명으로 4만명 감소했다. 반면 100만원 미만 투자자들은 지난해 하반기 684만명에서 올해 상반기 804만명으로 120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만원 미만 투자자는 637만명에서 756만명으로 늘었다.
해외로 떠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거래소나 해외 지갑으로 이전된 금액은 101조6000억원에 달했다. 반기 기준으로 100조원 넘게 빠져 나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트래블룰(송수신 규칙) 적용 대상이 되는 건당 100만원 이상 이전금액이 총 20조2000억원으로 전반기 대비 4% 증가했고, 해외사업자나 개인지갑으로 옮겨 간 금액은 약 80조원에 달했다.
이에 비해 국내 거래소들의 원화예치금은 지난해 하반기 10조7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조2000억원으로 반년새 42% 급감했다. 올 들어 시장이 침체된 면도 있지만 투자자 유입이 줄고 해외 이탈이 늘면서 감소폭이 컸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위주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신규 투자자는 늘지 않고 경쟁사 고객 빼앗기 차원의 점유율 경쟁만 심해졌다. 또 법인 시장이 열려도 오히려 수탁고는 줄어드는 등 고객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알트코인이 올라야 개인투자자들이 몰려 들며 살아나는데, 제도화 등 시장 변화로 알트코인 시장이 죽으면서 더 이상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지 않고 파생상품 투자를 위해 해외 거래소로 빠져나가는 투자자만 늘고 있다"며 "법인 투자 활성화와 외국인 투자 허용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