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도 혹하는 조건이다. 분양가 8억원에 가까운 일산 새 아파트를 전세금 2억원에 3년 동안 살 수 있게 해준단다. 두산건설이 '신나는 전세?!'라는 이름을 걸고 분양하고 있는 주상복합 '일산 위브더제니스' 얘기다.
이 아파트는 분양대금의 22~25%를 납부하고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3년간 살아본 뒤 나머지 돈을 내고 분양 받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잔여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전셋값 정도만 내고 입주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매매계약이다. 마케팅 이름에 물음표와 느낌표(?!)가 붙은 것도 이런 '고차'방정식 때문이다.
여기에 건설사가 주택형에 따라 교육비로 매월 30만~170만원(세전)의 현금을 계약자에게 내준다고 한다. 사는 동안 세금을 내고도 남는 정도의 돈이다. 건설 쪽에서는 "계약자가 돈 버는 전세"라고 판촉하는 이 아파트의 분양 조건을 뜯어봤다.
◇ 3년 뒤 납부금 전액 환불
[일산 위브더제니스(사진: 두산건설)]
경기도 일산 서구 탄현동에 위치한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지하 5층~지상 59층 총 8개동, 전용면적 59~170㎡ 2700가구의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다. 지난 5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 주상복합을 회사 측은 '일산의 타워팰리스'라고 부른다. 규모 뿐 아니라 주민전용 카페, 골프연습장, 게스트하우스, 연회장 등 커뮤니티 시설과 세탁실, 무인택배함 등 편의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최근 미분양 마케팅으로 유행하는 '전세식 계약' 형태로 분양하고 있다. 전용 120㎡의 경우 2억원 안팎, 145㎡은 2억원 중반대, 170㎡은 3억원 선에 입주할 수 있다. 인근 일산임광, 진흥 아파트 전용 84㎡ 전세가격이 1억70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전세처럼 살 수 있더라도 본질은 매매계약이기 때문에 무주택자인 경우 입주 계약을 맺게되면 주택 청약 시 메리트가 되는 무주택 자격을 잃게된다.
이 계약금은 3년 뒤 두산건설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다. 회사 측이 최종구입 시점에 시세를 고려해 분양가격을 제시하고 이 조건을 계약자가 받아들일 경우 분양 받으면 되고, 구매 의사가 없으면 위약금 없이 납입한 계약금을 돌려준다는 게 두산건설 설명이다.
◇ 사는 동안 세금은?
[일산 위브더제니스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계약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 두산건설)]
매매계약에 따라 발생하는 취득세도 우선 계약자가 내게 되지만 3년 뒤 계약을 해지하면 회사측이 환급(1가구1주택 기준)해준다. 보유기간 동안 매년 재산세 지방교육세 도시계획세 등 보유세를 내야하지만 이는 회사 측이 교육비라는 명목으로 지원하는 보조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
교육비는 중간층 기준으로 120㎡ 연 400만원, 145㎡ 연 1000만원, 170㎡ 연 1800만원 가량이 지원되며 계약자는 여기서 22% 가량의 소득세를 제한 금액을 지원받게 된다. 재산세는 120㎡ 기준 매년 150만~250만원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여기에 더해 3년간 공용관리비를 3.3㎡당 5000원까지 대신 내주는 조건도 붙였다. 입주 계약자는 전기세, 수도세 등 개별관리비만 납부하면 된다. 단지내 피트니스 센터 등 커뮤니티 시설도 이 기간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탄현역과 연결된 단지 쇼핑시설
[탄현역과 연결된 위브더제니스스퀘어 상가(사진: 두산건설)]
일산 위브더제니스는 경의선 탄현역과 도보용 다리로 연결된 초역세권 주상복합이다. 단지 중앙에서 탄현역까지는 지하 2층~지상 2층 총 6만8000㎡ 면적의 쇼핑시설 '위브더제니스스퀘어'가 자리잡는다. 현재 이 상가도 분양중이다.
이 상가는 지하 1층에서 하늘이 보이는 선큰몰, 지상부는 테라스몰로 설계했다. 경의선 탄현역을 이용하면 공덕역까지 급행전철 29분,일반전철 42분에 갈 수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홈쇼핑을 통해 파격적인 조건으로 이 아파트 판촉을 시작한 뒤 주말 뿐 아니라 평일에도 견본주택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입주자가 실제 3년을 살아보면 계속 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