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상교통의 시대가 드디어 개막합니다. 한강버스를 통해 시민들께 새로운 대중교통을 제공하고,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서울만의 독특한 정취를 선물해 드리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가 올해 3월부터 착수한 한강버스 2척에 대한 진수식을 경남 사천시에서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진수식은 새로 만든 선박을 처음 물에 띄우는 절차를 말한다.
이날 오후 은성중공업 부근 행사장에서 열린 진수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한강버스 운영 사업자인 ㈜한강버스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진수식을 마친 뒤엔 은성중공업 공장으로 이동해 건조 완료 후 진수 전인 한강버스 내부와 외부를 둘러봤다.
한강버스 외부는 한강의 일출, 낙조 등 한강의 색과 빛을 투영할 수 있는 흰색 기본 바탕에 파란색을 그라데이션해 표현했다. 잠수교도 통과할 수 있도록 선체의 높이는 낮게 했다.
내부엔 한강의 풍광과 서울 도심의 야경을 누릴 수 있는 파노라마 통창이 조성됐다. 선내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한 식음료를 구입해 개인 좌석별 테이블에 놓고 이동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선박 앞뒤엔 자전거 거치대와 4개의 휠체어석도 마련했다.
서울시는 오늘 공개한 2척의 선박에 대해 해상시험 및 시운전을 실시한다. 선박의 기능과 안전성에 대한 한국 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검증을 받기 위해서다. 이후 다음 달 한강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나머지 선박 6척과 추가 선박 4척도 건조를 마무리해 순차적으로 한강에 인도할 계획이다. 내년 3월 정식 운항을 목표로 한다. ▷관련기사: '한강버스' 내년 3월부터…마곡~잠실 출퇴근 가능?(8월6일)
한편, 이날 행사를 두고 정치권 공방도 이어졌다. 서울특별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서울시가 아직 건조도 끝나지 않은 한강버스 진수식을 열어 논란을 가중하고 있다"며 "한강버스와 관련된 모든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즉시 감사원 감사를 통해 각종 의혹을 명명백백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은성중공업에서 제작 중인 2척은 공정률 85%, 가덕중공업에서 제작 중인 2척은 공정률 60%에 불과하다"며 "이번 진수식은 총체적 부실과 졸속 추진 논란에도 한강버스 사업의 묻지마 추진을 선언하는 독단이자 몽니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해명 자료를 내고 "오늘 진수하는 선박 2척은 육상에서의 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해상 시운전만 남겨둔 상태로 공정률 96.2% 수준"이라며 "진수 이후 장비 세팅 및 시운전 등을 거쳐 한강으로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