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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깨나 원가관리"..원일우 금호산업 대표의 '실속경영'

  • 2016.01.13(수) 14:32

새해 '마수걸이' 부산서 재건축 수주
도로·주택 등 수주 확정분도 잇달아

작년 말 6년만에 채권단의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산업이 새해 들어서자마자 신규 수주 물량을 확보하며 '재기(再起)'의 발판을 다져나가고 있다.

 

금호산업은 부산 수영구 남천동 148-17번지 일원 남천삼익빌라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고 13일 밝혔다. 도급계약금액 928억원 규모로, 지하 2층~지상25층 400여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이 사업은 금호산업이 공식적으로 밝힌 올해 첫 수주다. 호남 기반의 금호산업이 부산에서 거둔 수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 작년 2.5조 수주..公共분야 업계 3위

 

금호산업은 이 사업 외에도 새해 들어 각각 수 백억원대 토목·주택사업 시공권을 따내 수주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초부터 수주 확대를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새해 경영계획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작년보다도 많은 사업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작년 워크아웃 중임에도 2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는데 이는 재작년 매출(1조5235억원)보다 64%나 많은 규모였다.

 

특히 이 가운데 공공수주는 1조1000억원의 일감을 확보해 대림산업 대우건설에 이어 업계 3위를 차지했다. 2006년 9위까지 올랐던 토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워크아웃 과정에서 17위(2015년)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이 회사는 워크아웃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작년 공공분야에서 기술형입찰을 통해 ▲영암해남 관광레저기업도시 진입도로 2공구 및 R&D 컴플렉스 건립공사 ▲삼장∼산청 국도건설공사 등을 따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다각적인 컨소시엄 입찰 참여도 공공수주 증대에 한몫을 했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기술제안형 입찰과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에도 뛰어들어 성과를 낸 것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공공수주 실적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작년 경북 구미, 충남 아산, 세종시 등지에서 벌인 분양사업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어울림' 브랜드를 통한 주택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금호산업이 작년 하반기 수주한 주요 현장 조감도.

 

◇ "원가개선으로 영속기업 기반 다진다"

 

이 같은 경영 정상화를 이끈 주인공은 원일우(사진) 금호산업 사장이다. 그는 "지난 2015년은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운 한 해였다. 새해엔 경영 여건 개선과 발주처 신뢰회복을 통해 수주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자"고 강조하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작년 말 금호산업을 재인수하면서 '제 2창업'을 선포한 만큼 그룹의 근간인 건설분야에서 창업정신을 계승해 영속기업의 발판을 만들어나간다는 각오다. 워크아웃 졸업 첫해 흑자기반을 만들고 유동성 측면에서도 위기에 버틸 체력을 기르겠다는 것이다.

 

원 사장은 이를 위한 3대 경영 과제로 ▲매출원가율 개선 ▲영업현금흐름 목표 달성 ▲양질 수주 확대를 꼽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려면 원가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임원 프로젝트 디렉팅(PD)제도를 통한 현장별 원가율 점검 강화, 원가개선을 위한 밸류엔지니어링(VE) 활동, 우수 협력사 발굴 등 가능한 수단을 모두 활용해 올해는 꼭 반전을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또 영업현금흐름에 대해선 "영업활동을 통해 최대한의 현금을 창출해야 금융비용을 줄이고 외부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고객지향의 주택 상품을 개발해 신규 사업장의 조기 분양을 이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 사장은 수주 측면에서도 "사업참여 심의를 더욱 강화해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선별해야 한다"며 "새로 도입되는 종합심사낙찰제(종심제)도 성공적으로 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빌딩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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