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 태영건설 창업회장(사진)과 윤석민 회장이 태영건설 임원직을 내려놓는다. 워크아웃(채권 금융기관 기업재무구조개선)을 추진 중인 태영건설이 회장을 비롯한 임원 감축과 임원 급여 삭감 등 판관비를 줄이는 자구안을 내놨다.
지난해 1264억원이던 판매관리비(판관비)를 내년 803억원 수준으로, 2년 안에 총 36.5%를 감축하는 방안이 골자다. 고정비는 2023년 대비 68.5%, 변동비는 61.8% 수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도 3년간 전체적인 판관비를 800억원 대 초중반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19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기업개선계획 일환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구방안을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우선 판관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인건비 절감을 위해 윤세영 창업회장, 윤석민 회장 면직을 포함해 총 22명의 임원을 감원할 예정이다. 유휴 인력에 대한 직무대기도 시행한다. 올해 약 93명이 직무대기 시행 대상이다.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은 이미 지난달 이사회에서 태영건설 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태영건설에서는 아무런 직책을 맡지 않기로 했으며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에서만 창업회장과 회장직을 맡는다.
임원 급여도 삭감한다. 직급별로 △사장 이상 35% △부사장 30% △전무 20% △상무 15% △상무보 10%를 삭감한다. 직원 급여는 2024~2026년까지 3년간 동결할 예정이다.
이 경우 지난해 말 457억원이었던 인건비는 올해 382억원으로 16.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후 점차 줄여나가 2028년에는 전년 대비 41.6% 감축한 267억원까지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한때 74억원에 달했던 광고선전비도 확 줄인다. 2022년 69억원에서 지난해 11억원까지 줄인 광고선전비는 올해부터 매년 7억원 수준에 책정했다.
지난해 17억원에 달했던 교육훈련비도 법정 최소교육을 통해 절반 수준으로 낮춰 전반적인 운영비용을 감축할 예정이다.
주택관리비, 하자보수비, 기술개발비 등 변동비도 낮춘다. 지난해 태영건설의 기술개발비는 404억원에 달했지만 수주 규모 감축에 따라 설계비를 비롯해 선별적 기술개발로 기술개발비를 올해 절반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후에도 향후 5년간 기술개발비는 200억원대로 고정할 계획이다.
접대비 등 기타비용은 1억원 미만 예산 내에서 집행하고 유휴 부동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통해 재산세 등 세금 및 기타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기업개선계획 결의가 승인나기 전까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이행약정에 대한 회사와 채권단 간 협의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결의 전까지는 확정된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오는 30일 대주주 100대 1 감자와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출자전환)을 골자로 하는 기업개선계획에 대한 채권단 의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