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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분양대전]下 뜨겁거나 살얼음판이거나

  • 2019.03.27(수) 14:34

집값 하락세에 '분양가' 성패 좌우
서울은 아직 버틸 만…지방은 힘겨워

주택시장 경기가 한풀 꺾이면서 분양을 앞둔 단지에서는 기대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흐르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거주 수요가 많은 입지에 자리한 단지들은 그나마 성공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지 않다면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십상이다. 이로 인한 청약 양극화 현상이 어느 때보다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강북 최대 관심지역인 청량리 재개발 3개 단지 '해링턴 플레이스'와 '한양 수자인', '롯데캐슬 SKY-L65'의 경우 입지는 나무랄 데가 없다는 평가다. 세 단지 모두 청량리 역세권으로 서울 중심지로 접근이 쉽기 때문이다.

관건은 분양가다. 이들 단지 분양 일정이 밀린 것은 조합원들이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의 분양가를 요구하면서 HUG(주택도시보증공사)와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던 영향이다. 여기에 3개 단지 모두 40층 이상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건립돼 건축비 부담도 일반 아파트보다 크다.

가장 먼저 분양하는 해링턴 플레이스의 경우 3.3㎡ 당 평균 분양가는 2400만원 선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다른 두 단지는 이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전용 84㎡ 이상인 주택형은 총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해져 당첨자들의 자금 부담이 커진다. 이것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청량리는 전철과 도로, GTX 등 모든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미래가치가 높다"며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면 시장에서 이 단지들을 어떻게 평가할지 예측이 어렵고, 중대형 평형들은 청약 미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3개 단지의 한 분양 관계자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거나 초기 완판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라며 "공사기간이 길고 입지가 좋은 만큼 시간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심지역인 위례신도시는 다수의 청약통장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입지(송파권‧하남권)에 따라 분양가 차이가 있겠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강남 지역에 조성된 신도시라는 점은 위례가 갖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과천 지식정보타운이나 위례신도시 등은 가격 만족도가 높아 청약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서울 재건축 단지, 하남 감일과 수도권 남부 지역 등도 청약자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들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분양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 수도권에 비해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고 반등 요인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재현 본부장은 "대전이나 광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지방에 조성된 택지지구나 신도시 분양 시장은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시장 자체가 투자보다는 실거주 위주로 재편되면서 2분기 분양 단지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빅데이터랩장도 "분양시장은 여전히 지역별 양극화가 심하다"며 "지방 중 상황이 좋다는 대구와 세종도 이전보다는 열기가 식고 있어서 지방은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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