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단지'로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래미안원펜타스'에서 잔여 세대가 무려 50가구나 나왔다. 높은 분양가 및 실거주 의무, 부정 청약 전수조사 예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래미안원펜타스 분양 홈페이지에 따르면 원펜타스 부적격 및 계약 포기 등으로 나온 잔여 세대는 총 50가구다. 특별공급에서 29가구, 일반공급에서 21가구 등이다.
전용면적별로 △59A 1가구 △59B 5가구 △84A 20가구 △84B 10가구 △84C 5가구 △84D 3가구 △107A 1가구 △107B 3가구 △137A 2가구 등이 잔여 세대로 나왔다.
서초구 반포동에 공급하는 래미안원펜타스(총 641가구)는 지난달 29일 특별공급, 30일 1순위 청약을 받고 8월7일 당첨자를 발표했다. 이어 19~21일 계약을 진행한 뒤 22일 오후 잔여 물량을 공개했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당첨만 되면 20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로또 청약' 단지로 주목 받았다. 1순위 청약에선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신청해 무려 평균 5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가점 만점자도 3명이나 나왔다. 최저 당첨 가점도 137㎡ B형(69점) 한 개 타입을 제외하고는 모두 70점을 넘겼다. 가점 70점대를 받으려면 부양가족을 포함해 세대원 수가 5~6인 이상이어야 한다.
치열한 청약 경쟁에 잔여 세대가 거의 없을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막상 공개된 잔여 물량은 일반 공급 전체 292가구 가운데 17%(50가구)나 된다.
높은 분양가와 부정청약 전수조사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아파트는 실거주 의무 유예 3년을 적용받아 임차인을 구해 잔금 일부를 낼 수 있지만 납부 기한이 짧다.
아울러 앞서 21일 비즈워치가 래미안원펜타스 부정청약 전수조사 기사를 첫 보도한 바 있다. 높은 청약 가점 커트라인에 위장 전입 등 부정 청약 의혹이 나오자 국토부가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관련 기사:'가점 만점?' 래미안 원펜타스 당첨자 전수조사한다(8월21일)
해당 기사가 보도된 이후 각종 커뮤니티 등에 관련 내용이 공유되자, 부정 청약자들이 계약을 포기했을 거란 추정도 나온다. 주택법 위반으로 확정될 경우 형사 처벌을 받는 동시에 계약 취소(주택 환수) 및 10년간 청약제한 조치가 내려진다.
잔여 물량은 당첨 예비자들에게 순서가 돌아간다. 예비자들의 계약까지 마무리되면 9월중 국토부가 청약 등 관련한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래미안원펜타스 분양 관계자는 "예비자들에게 서류 검사 진행 등을 안내했고 서류상 이상이 없으면 바로 계약을 체결한다"며 "무순위 청약 등까지 가지 않고 예비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