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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금융 이슈 중심에 선 KIC 안홍철 사장

  • 2014.01.17(금) 11:09

매각 시사땐 주가하락 위험↑
1조원 손실에 추가손실 우려도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한국투자공사 안홍철 사장에 대한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양효석 기자 연결합니다.
양 기자 !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1>
오늘은 우리나라의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안홍철 사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2>
최근 뉴스를 접하니 안홍철 사장이 뉴욕 방문중 현지 특파원들과 만남에서 보유중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지분을 매각할지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밝혔던데요.

 

<기자2>
네 맞습니다. 월가 투자은행들과 회동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 안 사장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 뉴욕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금전에 말씀하신 부분을 언급했는데요.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주식투자를 해 본 사람이라면 잘 아실텐데, 한 회사의 상당비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나 그 주식 팔 것이다"고 밝히는 순간 주가는 떨어지기 마련이죠. 그런데 한국투자공사 안 사장은 이달중에 지분 매각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대외적으로 공개 했으니, 무슨 속셈인지 잘 이해가 안가는 대목입니다.

 

<앵커3>
양기자(네) 우선.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와야하니까, 한국투자공사가 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지분을 보유하게 됐는지 과거 이야기부터 전해주시죠.

 

<기자3>
한국투자공사는 국민의 혈세인 우리나라 외환보유금을 위탁받아 해외 시장에서 운용하고 있는 기관인데요. 지난 2008년 갑작스럽게 20억달러 규모의 메릴린치 지분을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은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합병되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지분을 보유하게 됐는데요.


20억달러면 우리돈으로 약 2조원 정도 되는 큰 금액입니다. 물론 수익을 올렸으면 별 탈이 없었을 것인데, 문제는 그해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세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엄청난 손실을 봤다는 점입니다. 현재 시점으로 손실금액은 대략 1조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때문에 당시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는데 어떤 배경에서 투자결정이 이뤄졌는지가 의문이지요. 특히 내부적으로도 리스크관리팀장이 반대 입장을 밝혔었고 그 당시 감사였던 안홍철 현 사장도 반대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항간에는 정권의 실세가 투자 과정에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죠. 현재 한국투자공사가 보유중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지분율은 0.69%로 알려졌습니다.

 

<앵커4>
자 그럼 다시, 안 사장의 뉴욕발언으로 넘어와서, 보유중인 주식 가격이 떨어질수도 있는데 안 사장이 매각하느니 마느니 하는 발언을 왜 했을까요. 원래 매각이란 조용히 처리한 뒤 매각했다고 알려지는게 유리한 것 아닙니까.

 

<기자4>
한국투자공사로 부터 설명을 들어봤는데요, 안 사장도 의도했던 발언은 아닌듯 합니다. 뉴욕특파원들이 관련 질문을 하니 대답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이었는데, 작년말 사장 취임 이후 꾸려진 전담팀을 통해 일단 메릴린치의 향후 주가 등을 전망한 뒤 지분을 처분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만약 처분하게 된다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장기 투자대상을 찾는다는 원론적인 얘기였다는 설명입니다. 

 

또 주식매각을 결정하더라도 매각시기는 의사결정 시기와 달리할 수 있으니 주가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악영향은 적지 않겠냐는 해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안 사장의 발언이 '나랏돈을 운용하면서 크게 손실 본 부분이 있으니 손절매라도 한 뒤 대체투자처를 찾아 만회해보겠다'고 밝힌 점에선 정치적 면피는 됐을지언정, 투자자로서는 기본을 지키지 못한 경솔한 발언이라는 반응입니다.

 

다행히 안 사장의 이날 발언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주가에는 크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는데요. 증시 개장직전 발표한 4분기(10~12월) 실적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입니다. 실적호조 탓에 한국투자공사의 지분 매각 시사라는 악재가 묻힌 케이스죠.

 

<앵커5>
그건 그렇고, 안 사장은 또 손실을 내는 위탁기관을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발언도 했다면서요?

 

<기자5>
네 맞습니다. 안 사장은 "외환보유고를 운용하면서 손실을 내는 위탁기관은 과감하게 버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국내 운용사 가운데서도 삼성투신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가운데 손실을 낸 미래에셋에서는 자금을 회수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보면 이 이야기는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인 것이, 손실 보는 운용사와 계속 계약하는 기관은 없으니까요.

 

안 사장은 또 자체 리서치센터 구축방안도 언급했는데요. 위탁기관에만 투자를 맡기니 불안하다는 얘기입니다. 한국투자공사와 마찬가지로 메릴린치에 투자했다가 먼저 손절매했던 싱가포르투자청도 투자 실패 이후 자체 리서치센터를 구축했다는 설명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죠.

 

<앵커마무리>
양효석 기자 잘 들었습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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