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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이재성 현대重 회장, '준법경영' 선언 까닭은?

  • 2014.01.21(화) 11:17

잇따른 납품비리와 원전비리로 먹칠
이재성 회장 "비리행위 일벌백계" 강조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갑작스럽게 '준법경영'을 강화한 현대중공업에 대한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정재웅 기자 연결합니다. 정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1>
오늘은 최근 ‘준법경영’ 강화를 내세우고 있는 현대중공업 이야기입니다.

최근 이재성 회장을 중심으로 조직 개편은 물론 전 임직원들이 준법경영을 다짐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는데요. 그 까닭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앵커2>
현대중공업이 ‘준법경영’을 강화한다. 갑작스럽게 ‘준법경영’을 제시한데에는 이유가 있을텐데, 그 이유가 뭡니까?

<기자2>
네, 사실 기업이 준법 경영을 하겠다는 것이 그다지 생소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유독 현대중공업의 준법 경영 선언에 눈길이 가는 것은 현대중공업이 처한 상황 때문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불릴만큼 큰 곤욕을 치렀습니다. 다름아닌 원전비리 때문인데요.

국내 굴지의 원자력 발전 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원전 비리에 연루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현대중공업은 대내외적으로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윤리 경영을 실천하며 깨끗한 기업을 추구해 왔던 현대중공업은 협력 업체 납품비리로 임직원 12명이 구속 기소됐습니다.

또 원전 납품비리에 연루된 혐의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법원의 중형 선고가 확정돼 그 동안 현대중공업이 내세웠던 윤리 경영은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앵커3>
그렇군요.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의 비리. 어떤 것들이 적발됐습니까?

<기자3>
네, 지난 7일 울산지검 특수부는 납품 대가를 주고 받은 혐의로 현대중공업 임직원 12명과 협력사 대표 3명 등 15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이 받은 금액은 모두 51억원입니다. 1인당 받은 액수는 3억8000여만원에 달합니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로 5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현대중공업 직원 1명을 수배한 상황입니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전 부사장 A모씨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납품 편의대가 명목으로 협력 업체로부터 2억56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앵커4>
(끼어들듯) 정 기자, 현대중공업은 원자력발전 관련해서도 사업을 해왔는데, 그 부분에 대한 비리는 없었습니까?

<기자4>
네. 원전 비리 관련해서도 검찰은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에게 중형을 선고했는데요.

지난 10일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는 한국수력원자력 간부에게 뇌물을 제공한 현대중공업 임직원 6명 가운데 4명에게 검찰의 구형보다 1년 6개월이 많은 징역 3년 6개월을, 나머지 2명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대중공업은 수출 원전 1~4호기의 변압기와 비상 발전기 등 2000여억원 상당의 납품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뇌물을 동원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 셈입니다.

앵커5>
얘기를 듣고보니, 현대중공업 임직원이 조직적인 비리를 저지른 셈인데 회사 안팎으로 파장이 좀 있었겠네요. 어떻습니까?

<기자5>
네. 현대중공업측에서는 매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5년 “국내외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는 윤리적인 기업을 지향한다”는 내용의 윤리 헌장을 선포했습니다.

또 임직원이 해마다 ‘윤리 경영 실천서약서'에 서명하는 등 철저한 윤리 경영을 대외적으로 홍보해 왔었는데요. 이번 사건들로 현대중공업의 윤리경영과 준법경영에는 큰 흠집이 나게 됐습니다.

최근 회장에 취임한 이재성 회장은 연이어 터진 임직원들의 비리 사실에 대해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비록 업계의 관행이라고 하더라도 세계 1위 업체에 걸맞지 않게 이런 비리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6>
이재성 회장이 지시한 특단의 조치라...대체 뭐가 있었나요?

<기자6>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은 지난 11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주요계열사 최고경영자와 고위임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경영전략세미나를 열고 준법경영 실천을 결의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금품·향응 수수, 청탁 및 부당압력 등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한 뒤 윤리 경영 실천서약서에 서명하기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재성 회장은 "부정과 비리행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함으로써 엄정한 기강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7>
정 기자. 일단 결의만 한거잖아요. 특단의 조치라고 하기엔 좀 약해보이네요. 그렇죠?

<기자7>
네. 말씀하신대로 결의만 한 것이어서 앞으로의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실천할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8>
어쨌든 관련해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죠?

<기자8>
네. 현대중공업은 작년 11월 조직 개편 당시 준법경영 담당을 사장급으로 격상시켰습니다.

또, 12월에는 비리예방활동 강화를 위해 기존 윤리경영팀과 더불어 컴플라이언스실을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행사도 조직 개편과 발맞춰 안팎으로 해이해진 분위기를 쇄신하고 윤리 경영, 준법 경영을 제대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준법경영 정착'을 올해 주요 경영방침의 하나로 정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임직원 윤리교육, 내부통제시스템 정비, 정기 모니터링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부패방지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도 추진하기로 한 상황입니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결의가 실추된 현대중공업의 이미지를 다시 회복시키는 기폭제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8-1>
LS전선처럼 원전관련 사업을 접거나 그런 파격적인 조치는 없네요. 사업규모가 너무 커서 그렇겠죠?

<기자8-1>
네, 현대중공업이 국내 원전 기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데요. 그런만큼 사업을 철수하거나 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마무리]
알겠습니다. 정재웅 기자 수고했습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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