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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CJ, 오너십 공백 대응 안간힘..위기가 기회?

  • 2014.01.16(목) 11:39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오너십 공백이 본격화된 CJ그룹의 대응 마련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네, 현재 총수가 부재 중인 대기업들이 여럿 되는데요. 이제 막 오너십 공백이 시작된 CJ그룹이 적극적인 대응 마련에 나서며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지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구속기소된 이재현 CJ 회장은 14일 검찰로부터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는데요. 1심 선고는 내달 중순에 예정돼 있습니다. 다음날 CJ그룹은 이 회장의 공맥을 메우고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전략기획 협의체 신설에 나섰습니다.
 

앵커> SK도 그렇고, 총수가 이런 저런 이유로 부재 중인 대기업들은 집단지도 체제 비슷한 것을 도입하는 것 같은데...(그렇죠) CJ도 그룹경영위원회를 운영 중이고요.(맞습니다.) 근데 또 전략기획협의체라는 것이 있네요. 이게 뭡니까?
 
기자> 네, 그동안 CJ는 그룹경영위원회를 통해 총수 부재에 대응해왔습니다. 총수가 부재 중인 SK나 한화 역시 비슷한 위원회를 갖추고 있는데요. CJ는 이에 더해 계열사 전략기획책임자 30여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새롭게 꾸려서 이번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회의를 열어서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계열사의 전략기획 역량을 높이기 위한 일환입니다. CJ그룹은 지주사와 각 계열사간 전략공유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모색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그룹에서 총수, 오너의 역할이 꽤 중요하긴 할텐데, 대체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지금 CJ 얘기 중이니까...CJ그룹에서 이재현 회장의 부재가 갖는 의미, 이런 게 궁금하네요. 얘기좀 해주시죠!
 
기자> 네 회장 밑에 부회장도 있고 사장도 있으니 크게 타격이 없을 것 같다고 보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겉으로는 크게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오너십 체제가 오랫동안 유지되온 조직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이나 예상 외 변수가 발생할 경우 공백이 갖는 무게감이 더 커지게 됩니다.
 
CJ 같은 경우 그동안 이재현 회장이 적극적인 경영에 나서면서 회장 부재 여파가 즉각적으로 나타난 케이스입니다. 이 회장은 차기 성장동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면서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했고 인수합병(M&A)에도 나섰는데 이 회장 구속으로 차질을 빚거나 보류됐습니다. 일례로 대표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추진 중인 중국 바이오 업체 인수건은 답보상태에 있구요. CJ대한통운도 해외 물류업체 인수를 노렸지만 무산됐습니다. 또 비상경영체제로 가다보니 확장보다는 유지와 안정에 주력하면서 성장 정체 우려도 나왔습니다.
 
이로 인해 CJ그룹의 실적도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주요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연간 목표치에도 한참 못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CJ그룹은 오너가 결정할 사안이 워낙 많아서 타격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럼 아까 말했던 전략협의체를 통해, 현 상황을 돌파하겠다. 뭐 이런 거군요.(그렇습니다) 그런데 양기자.(네) 오너 부재 상황에서 저런 전략협의체가 잘 돌아갈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기자> CJ는 협의체 운영을 통해 사업전반의 수익성을 분석하고 비효율을 제거하겠다는 복안입니다. 글로벌 진출 확대에도 나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벤치마킹프로그램 발굴 등으로 현금흐름 경영을 정착시키겠다고도 했는데요. 하지만 성장동력 찾기가 결코 만만치는 않을 전망입니다. 조직의 효율이나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결단은 돋보이지만 실제 행보와 수익성 개선여부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아직은 강합니다. 차츰 더 가시화되고 있는 이재현 회장 공백을 어떻게든 사전에 메워보려는 이유가 아무래도 가장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각 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은 내고 줄일 것은 줄일 수 있게 머리를 맞대는 회의체다. 뭐 이런 얘깁니까?
 
네 그렇습니다. 계열사간 전략을 한데 모아서 시너지를 내야하는데 이런 역할을 하는 회장이 부재 중인 만큼 계열사 별로 흩어져 있는 전략을 그룹차원에서 모으고 이를 통해 정말 필요한 동력을 찾자는 취지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양기자. 얘기를 듣다보니까. 그룹 총수 부재가 기업에 줄 수 있는 기회는 없습니까. CJ 미래가 암울하기만 한 건가요? 어떻게 생각합니까?
 
기자> 네 최근 한 증권사가 재미있는 보고서를 냈는데요. 과거 재벌 총수 구속 후 다음 해의 기업 주가가 꽤 좋았다는 조사결과입니다. 2003년 소버린 사태 당시의 SK, 2006년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의 글로비스, 2011년 탈세횡령과 관련된 오리온, 2012년 배임 관련 한화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는데요. 이들 기업들은 재벌 총수 구속 후 이듬해에 주가가 오름세를 탔습니다. 이런 현상에는 그에 걸맞는 이유도 있습니다. 대개 총수가 구속된 다음해에 높은 초과성과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더 채찍질을 가해 실적 정상화와 투명성 개선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CJ의 경우 지난해 700억원대의 순손실이 예상되는데 계열사들의 영업 쪽과 함께 손자회사 해외법인들의 영업외비용 증가 요인도 컸습니다. 올해는 이런 비용이 급감하면서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 증권사는 CJ그룹이 올해는 수익성 중심의 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는데요. 이재현 회장의 경영권 지분 7%가 국세청에 담보로 제공된 것도 대량의 대기물량을 뜻하는 오버행 이슈로 비칠 수 있지만 CJ가 이를 감안해 주주가치 증대 전략으로 선회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외려 총수가 없으면 그동안 방만하게 혹은 공격적으로 추진했던 사업들을 돌아보고,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뭐 이런 얘기죠? 
 
네 아무래도 총수가 빠진 기업이다보니 외부에서는 더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기 마련인데요. 위기일수록 내부적으로는 고삐를 더 바짝 죄게 되기 때문에 주변을 살펴보고 기업 내실을 쌓는데 주력하게 되면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알겠습니다. 양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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