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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도 모르는 ‘재벌가' 이야기

  • 2014.06.09(월) 11:20

신성우 著 ‘한국의 숨겨진 재벌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나라에서 누구나 다 아는 나라가 된 대한민국. 강력한 국가 정체성과 단일민족이라는 응집력을 그 기반으로 한다. 그 중심에는 고도산업기 압축 성장을 이끌어낸 대기업이 있다.

 

2013년 삼성·현대차·SK·LG 4대그룹의 총자산은 716조원으로 2013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들 그룹을 포함한 10대그룹의 자산은 GDP의 75%에 달한다.


이런 한국 경제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 재벌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대내적으로 한국 경제의 특징을 결정짓는 이들 재벌들은 그동안 수많은 분석 대상이 돼왔다. 딱딱한 경제 담론에서부터 인간승리류의 성공담에 이르기까지 그 방식도 다양하다.

 

인터넷 경제 언론 비즈니스워치의 신성우 기자가 쓴 ‘한국의 숨겨진 재벌가’는 재벌 본가(本家)에서 갈라져 나온 방계기업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재벌을 다루지만 그동안 조명되지 않은 재벌가(家) 사람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래딕스, 후니드, 태은물류, 화인, 한국파파존스, 고려디자인, 세원, 일양화학…. 이름조차 낯설거나  ‘이곳이 재벌가였나?’할 정도의 재벌가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다.


창업주가 맨손으로 대그룹을 일군 역사의 현장에 함께 있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분가(分家) 뒤 어느 순간 맥이 끊겨버린 듯한 숨겨진 방계기업들을 조명하고 있다. 창업주의 ‘경영자 DNA’를 가진 형제와 자녀 그리고 처가, 외가, 사돈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어떻게 기업을 키우고 어떤 시련을 겪었는지, 그리고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지 담담하게 짚고 있다.


약관의 나이에 분가(分家)해 한 편의 기업드라마 같은 홀로서기 과정을 보여주는 창업주의 막둥이, 재벌 반열에 올랐지만 일순간 몰락했다 재기의 싹을 틔운 재벌가 딸을 만날 수 있다. 그림자 삶을 살아오던 안방마님이 자리를 털고 나오고, ‘왕자’들 속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준 사위가 중견기업의 오너로 변신한 스토리도 접할 수 있다.


이 책은 창업주의 혈연관계 별로 주제를 총 5장으로 나눠 각 장마다 3~5개 방계기업을 다루고 있다. 각 장이나 이를 구성하는 방계기업이 독립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꼭 책의 순서에 따라 읽을 필요는 없다. ‘한국의 숨겨진 재벌가’는 이번 20개 방계가 스토리를 시작으로 앞으로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지은이  신성우/ 펴낸곳  워치북스/ 232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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