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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신뢰 무너뜨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2014.07.04(금) 10:39

1년전 공매도 세력 비판하며 지분매각 발표
되레 시세조종협의로 기소..매각철회까지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1년전 공매도 세력을 비판하면서 지분매각을 발표했다가 오히려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고, 최근 지분매각 철회까지 선언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에 대한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양효석 기자 연결합니다.
양 기자 !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1>
네, 오늘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다고 했다가 이를 번복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앵커2>
우선 서정진 회장이 지분매각 계획을 발표하게 된 시점부터 이야기를 풀어가보죠.
왜 잘나가는 기업의 오너가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했답니까?

 

<기자2>
1957년생인 서 회장은 대표적인 '샐러리맨 신화'로 불린 인물입니다.
32세의 젊은 나이에 대우자동차 상임고문으로 스카우트 된 후 생산성, 품질, 조직문화 등의 혁신작업을 주도했던 그는 IMF 외환위기 이후 회사를 나와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 셀트리온을 설립했습니다.

 

2008년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시켰고, 이후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만들면서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서 회장이 보유중인 주식가치도 1조원에 이를 정도입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4월16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으면 보유 중인 모든 지분을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할 것이라고 전격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던진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비정상적인 공매도 세력의 인위적인 주가 조정과 불필요한 루머 등으로부터 회사의 주주와 임직원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매각사유를 밝혔습니다.

 

<앵커3>
그런데 매각의 동기로 제시했던 공매도가 시장에서는 그렇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던 것 같다던데요? 그렇죠?

 

<기자3>
네, 맞습니다. 서 회장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오히려 시세조종 협의를 의심받았는데요.
당시 셀트리온 보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기업이 15개나 있었고, 공매도가 많다고 무조건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서 회장이 그냥 묵묵히 기업경영을 잘하면 주가도 저절로 올라가고 공매도 세력이 타격을 입고 소멸했을 것 아니냐, 서 회장이 왜 그렇게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했나 의구심이 커졌지요.

 

결국 증선위는 공매도 세력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고, 대신 셀트리온 측이 주가를 조작한 정황을 잡고 서 회장과 계열사 전현직 임원 2명, 셀트리온과 비상장 계열사 2곳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지난 5월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서 회장을 약식기소했는데요.

검찰에 따르면 서 회장은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지주회사와 계열사·우리사주조합·주주동호회 등의 계좌를 동원해 시세조종 주문을 내 주가를 인위적으로 움직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검찰은 통상의 주가조작과 달리 시세차익을 노리지 않았고 공매도 세력에 대한 회사 차원의 대응이 불가피했던 점을 고려해 약식기소했습니다.

 

<앵커4>
그렇군요. 공매도 세력을 비판했던 서 회장의 주장이 다소 무색한 상황처럼 보이네요. 어쨌든, 이번에 또 지분매각의사를 철회하면서 모양새는 더 나쁘게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4>
네, 공식적인 지분매각 중단 사유는 '매수희망자의 제안이 합리적이지 않았다'입니다.
그러나 서 회장은 매각초기부터 진정성 논란이 일때마다 강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 매각철회는 회사와 그의 신뢰도에 치명타가 됐는데요.
게다가 지난 5월 검찰이 약식기소를 하면서 본인에 대한 혐의가 한 단계 내려갔다고 판단해서 매각중단을 선언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받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매수희망자의 제안이 합리적이지 않았다라고 한 것은 회사의 가치평가에 대한 외부 시각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는데요.
어쨌든 말씀하신대로 서 회장과 셀트리온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마무리>
핑계없는 무덤 없다고 서정진 회장이나 셀트리온 법인 입장에서 이런 저런 이유가 있겠죠.
하지만 문제는 지분매각같은 거대이슈를 놓고 오너와 회사가 오락가락하는 통에, 선량한 다수의 셀트리온 투자자들은 자신의 주식이 폭락할까봐, 드러내놓고 비난도 못하면서 벙어리 냉가슴만 하고 있다는 겁니다. 양효석 기자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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