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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의 '친정 구하기'

  • 2014.12.18(목) 10:29

이노베이션 전신인 유공 출신.. 석유사업 전문가
본원 경쟁력 및 신사업 강화 위한 조직개편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업황 악화로 실적난에 빠진 SK이노베이션의 대표이사를 맡은 정철길 사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멘트>
최근 국제유가 급락이 경제의 주요한 이슈 중 하나인데요. 이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업종이 바로 정유업계입니다. 국내 석유제품 시장 점유율 1위인 SK이노베이션도 예외는 아닙니다. SK그룹이 이번 연말 인사에서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사장을 교체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얘기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 통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앵커1>
우선 현재 침체된 정유업계를 짚고 넘어가죠. 대외적 요인으로 불황 탈출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어떻습니까?

 

<기자1>
네, 국내 정유사들은 올 초부터 실적난을 겪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석유제품의 수요는 줄어든데 반해 중국과 중동 지역에서의 정제시설 증가로 공급이 늘어 정제마진이 악화된 탓입니다.

 

최근에는 잘 아시다시피 국제유가의 급락이 가장 큰 악재인데요. 재고손실 뿐 아니라 향후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3분기의 경우 서부텍사스원유 기준 배럴 당 9.37달러가 떨어졌는데요. 이 때문에 각 정유사들은 1000억원 가량의 재고손실을 떠안았습니다.

 

시장에선 4분기 정유사 실적은 국제유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9월 이후 현재까지 배럴 당 55달러 이상 급락한 상태라 4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2>
그렇군요. 이번에는 SK이노베이션 얘기를 해보죠.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이기도 하고, 국내 정유사 중 사업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죠?

 

<기자2>
SK이노베이션은 다른 정유사들에 비해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편입니다. 특히 석유 광구개발 사업을 한다는 것이 눈에 띄는데요. 지난 3분기 SK이노베이션은 주력인 석유사업에서 22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489억원의 이익을 달성했습니다. 화학사업과 함께 석유개발사업에서 1214억원의 이익으로 힘을 보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말씀드린 것처럼 석유사업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데요. 수출 뿐 아니라 내수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SK에너지의 내수시장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2010년 36.1%에서 지난해 30.7%, 올 3분기에는 30.1%로 축소됐습니다.

 

<앵커3>
SK이노베이션도 상황이 좋지 않군요. 그래서 SK가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을 교체한 것으로도 볼 수 있겠네요.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정철길 사장, SK이노베이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유공) 출신이라면서요? 정 사장에 대해 알려주시죠.

 

<기자3>
네, 정 사장은 부산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미국 조지아주립대에서 MBA를 받았습니다. 1979년 대한석유공사에 입사했고, 당시 석유개발사업을 담당했습니다.

 

2008년에는 SK C&C 경영지원부문장과 IT서비스 사업총괄 사장을 역임했고, 이노베이션 사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는 SK C&C 대표이사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이 기간 중고차 거래 전문 플랫폼인 ‘엔카’ 사업을 정착시켰고, 방글라데시 중앙부처와 산하 행정기관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기간 인프라 사업을 따낸 것이 정 사장의 대표적 성과로 꼽힙니다.

 

정 사장은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자회사인 SK에너지 사장도 겸임하게 되는데요. 그룹에서 에너지와 화학업계의 구조적 위기를 돌파하라는 미션을 부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4>
SK이노베이션이 정철길 사장 선임과 함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면서요? 신사업을 강화해서 위기를 극복하겠다, 이런 내용인 것 같은데 설명 좀 해 주시죠.

 

<기자4>
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전담하는 PI실과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전략본부를 신설했습니다. 최근 국제정세 혼란과 함께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응하려는 모습입니다.

 

또 SK종합화학 등 각 자회사에 CTO를 선임해 기술 기반의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긴 쉽지 않은데요. 원유를 정제해 만들 수 있는 제품이 한정돼있고,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이 대규모 장치산업인 탓입니다.

 

이 때문에 회사 내에서도 무리하게 신사업을 추진하기보단 유공 출신인 정 사장이 이 분야의 전문가인 만큼 에너지 사업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 위기를 극복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마무리>
그렇군요. 내년에도 유가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 위기에 빠진 SK이노베이션을 정철길 사장이 구해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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