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17일 인천 강화군 교동면 고구저수지에서 붕어 한마리가 물이 없어 말라죽어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42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몰아닥쳤다. 저수지 물은 말라 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졌고, 몇달째 비 구경을 못한 작물들은 고개를 숙인채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17일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에서는 소방차와 군차량들이 이곳저곳 농업용수를 채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교동면의 농민들은 "소방차가 제공하는 물로는 어림도 없어, 몇몇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800만원을 들여 지하수를 파고 있다"면서 "가뭄에 지하수도 얼마 남지 않아서 아래쪽에 판 구덩이가 물이 말라 다시 돈을 들여 다른 구덩이를 파는 중"이라고 말했다. 말라가는 작물과 하늘을 번갈아 쳐다보는 농민들의 올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정부는 중북부지역 가뭄피해를의 확산과 관련해 관계부처 전담팀을 비상체제로 강화·운영하기로 했지만 현장에서 목격되는 지원은 간간히 보이는 소방차 농업용수 지원 뿐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논 물마름 현상이 심한 중부 가뭄발생지역의 하천굴착, 양수, 물차공급 등 간이 용수 공급과 밭작물 시듬 현상이 심한 지역에 관수시설 설치를 위해 가뭄대책비 64억원을 조기 지원한다고 밝혔으나 농민들은 자비를 들여 지하수를 파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중북부지방의 가뭄으로 19개 시군구 65개 마을 3803세대가 생활용수 부족지역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논 물마름 2451ha, 밭작물 시듬 3359ha등 농업피해지역도 심각한 상황이다.







▲ "800만원 자비 들여서 지하수 파고 있어…' 17일 강화군 교동면의 한 논에서 한 농부가 지하수 관정 작업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