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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가구시장]④허물어지는 `관시 장벽`..한류가구 승산있다

  • 2015.05.04(월) 10:03

가격보다는 차별화된 브랜드가 경쟁력
원목 가구 선호..온라인서 `한류 붐` 장점

중국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중산층이 급격히 늘고 있다. 새로운 판에 맞춰 시장 전략을 짜야 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가격을 낮추기 보다는 한류를 앞세워 브랜드를 확립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중국인에 대해 잘 파악해야 시장 진출시 실패할 확률이 적은 것은 물론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 사이트 타오바오(淘寶網)에서 판매 중인 식탁. 전통·유럽·현대식 가구가 혼재돼 있다. (출처: 타오바오 홈페이지 캡쳐)

 

◇원목·전통 가구 선호

 

중국가구협회(中国家具协会)의 한 관계자는 "해외 업체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가구 재료, 스타일, 크기, 색상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중국인들의 취향이나 소비습관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매장부터 열었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인들은 결혼, 취직, 승진 등 중요한 시기에 맞춰 가구를 한 번에 구매하고, 집에 들여 놓은 가구는 잘 바꾸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가구를 10년 이상 사용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또 다른 특징은 원목 가구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환경친화적이고 건강에 더 좋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 중국식 가구 인테리어. (출처: 메일럴러 홈페이지 캡쳐)

빌리 웡(Billy Wong) 홍콩무역발전국(HKTDC) 수석경제학자는 "목재 가구의 주류는 합판으로 만든 가구이지만 점차 원목 가구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중국과 서양의 스타일을 결합한 퓨전식 가구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가구들은 물푸레나무, 느릅나무, 벚나무 등 다양한 목재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유럽 등 소비자들이 가공 목재인 중밀도섬유판(MDF), 합판,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가구를 선호하는 것과 대조된다.

 

알렉스 파나요토풀로스(Alex Panayotopoulos) 따쉐컨설팅 마케팅 매니저는 "중국인들은 좀 더 전통적인 디자인을 선호한다"며 "해외 가구들은 현대식 디자인에 부피도 커서 중국식 주택에 잘 어울리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브랜드로 차별화해야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들과 '가격'으로 승부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본토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의 측면에서 '한 수 위'이기 때문이다. 자재와 인력 조달, 유통채널 확보에 있어 현지 기업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다.

 

요즘엔 가격보다는 독특한 브랜드 위상을 확립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신흥 중산층이 부상하면서 브랜드와 질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가구 브랜드 수는 4000여개다. 가격대, 디자인에 걸쳐 중국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구업체는 이미 포진해 있는 셈이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CTR의 제이슨 유(Jason Yu) 연구원은 "이케아처럼 타사와 구별되는 독특한 컨셉이 있지 않는 한 시장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 봤다. 어떻게 하면 다른 회사와 차별화할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한 화두라는 분석이다.


온라인, 한류는 '기회'

 

기존 해외 업체들에게 난관으로 여겨졌던 '관시(關係·연줄)'의 영향력이 점차 줄고 있는 점은 해외 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한 유통이 활성화되면서다. 오프라인 매장을 세우지 않고서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관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 상품의 질, 브랜드, 판매전략은 그 전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 중국 내 한류를 촉발시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출처: SBS)

한국제품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은 이미지가 형성된 것도 국내 기업에게 유리하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 덕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은 현지 브랜드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한류를 등에 업고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최근 베이징, 상하이 일대에서 점차 인지도를 얻고 있는 한국 커피숍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한국 커피숍이 스타벅스 등 서구식 커피매장이나 중국 전통 찻집과 구별되는 독특함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가구 역시 중국 소비자들에게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제품 이미지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이슨 유(Jason Yu) 연구원은  "한국 가구 브랜드만의 차별점을 세울 수 있다면 가격이나 관시같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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