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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활기에 가구시장도 `기지개`

  • 2015.09.15(화) 06:43

올 하반기 B2B 특판가구 실적 '반짝'
장기적으로는 리모델링 시장에 기대

하반기 주택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특판 가구시장도 호재를 만났다. 주택매매거래가 살아나자 가구사들의 리모델링 사업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입주물량 증가 호재를 타고 현대리바트 등 특판가구 중심 업체들의 실적이 선방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택 매매거래 증가는 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특판가구업체들의 매출 향상에 주목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리모델링 시장을 더욱 낙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 특판가구 '실적호조 예상'

 

건설사 분양 아파트 등에 가구를 공급하는 특판 시장에서 입주물량의 감소는 실적 부진으로 연결된다. 올해 상반기 특판용 중심 가구업체들이 울상을 지은 이유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입주물량은 26만2000호다. 올해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분기에 2.2% 증가했을 뿐 2분기(-24.4%)엔 감소세를 보였다.

 

하반기 전망은 밝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분양물량이 늘면서 특판중심 가구업체들의 실적개선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판 중심 가구업체들은 올 하반기 들어 상반기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현대리바트는 지난 2분기 포스코·현대 등 대형 건설사업 등이 끝나면서 매출이 감소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판 부분 입찰 경쟁이 심해지면서 영업이익도 2014년 2분기 123억원에서 2015년 2분기 115억원으로 줄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상반기 발주 물량을 통해 하반기엔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매매 증가..리모델링 사업 '박차'

 

주택 매매거래가 늘면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리모델링 사업은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김선미 KTB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분기 주택매매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났다"며 "리모델링 수요도 덩달아 증가해 가구·부엌·욕실 분야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업체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간 거래(B2C)에 주력하는 가구업체에서는 리모델링 수요에 대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한샘은 리모델링 전문매장인 '한샘리하우스'를 오픈하며 고객잡기에 나섰다. 지난달엔 부산에 5번째 한샘리하우스 매장을 열었다. 한샘은 창호·도어·바스·마루·조명 등 건자재 제품을 매장에서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보강했다. 지역 인테리어 전문업체 13개가 매장에 상주하며 리모델링 관련 전문상담도 해준다.

 

최근엔 리모델링용 신규 스타일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출시했다. 회사 측은 "리모델링에 필요한 전문상담부터 계약까지 한번에 끝낼 수 있도록 해 고객들이 리모델링 견적을 여기 저기서 받는 불편함을 없앴다"고 말했다.

 

에넥스의 '뉴스마트' 역시 리모델링 붐을 타고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에넥스는 주방가구를 비롯해 붙박이장·현관장·발코니장·드레스룸 등 기존엔 단품으로 판매하던 가구를 인테리어 리모델링 컨셉트에 따라 패키지로 갖추는 데 주력했다. 에넥스 측은 '뉴 스마트' 출시로 올 상반기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177.4% 상승했다고 밝혔다.

 

◇"'리모델링 시장'..장기적 전망 밝아"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성장세로 봤을 때 특판 시장보다는 주택 리모델링 시장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체 주택의 50%가 이미 20년 이상 노후화됐으며 향후 최소 2025년까지 노후 주택 비중이 급격히 증가할 거라는 예측이다. 향후 5년간 15년 이상 연령 주택은 매년 30만 가구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15년 이상 노후 주택 세대 수. (출처: 부동산114, 한국투자증권)

 

박중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진국에서도 1인당 GDP가 2만달러 중반을 상회하면서 저출산, 고령화, 세대 감소 등 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라 주택의 신축 보다는 주택의 거주성 향상, 주택 재고의 재이용 등으로 국가 정책 방향이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노후주택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난 2013년 리모델링 시장이 6조4000억엔을 기록했다. 전체 주택 투자액의 36% 규모다. 건설경기와 밀접한 특판가구 시장과는 별개로 향후 노후 주택을 고치려는 수요가 높아지며 리모델링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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