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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제약사 Inside]②오락가락 경영전략 '피곤해'

  • 2015.07.28(화) 14:08

J&J·아스트라제네카·GSK·테바·길리어드사이언스
제약시장 급변속 글로벌 업체도 '희비' 엇갈려

 

지난해 전세계 제약분야 매출 6~10위 제약사 직원들은 회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미국 취업 정보사이트 글래스도어(www.glassdoor.com)에 따르면 각 사 전현직 직원들은 회사가 설정한 목표를 자주 바꿔 불만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제약시장이 무한경쟁으로 내몰리면서 변화에 대한 피로감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 개발한 약의 특허가 끝나면서 제네릭(복제약)이 봇물터지듯 출시돼, 과거 유명세 타던 제약사도 지금은 생존을 걱정하는 처지로 몰리고 있다.  

 

또 사내복지 시스템과 업무환경 수준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는 평이 공통적이다. 다만 기업문화에 대한 의견은 각사마다 차이를 보였다. 일부 기업 직원들은 인력 감축으로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 '툭하면 바뀌는 회사정책'

 

다국적기업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 J&J)의 제약부문 자회사 얀센(Janssen)의 직원들은 회사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 평가를 내놨다. '기업이 핵심가치에 대해 강한 진정성을 보인다', '동료들이 친절하고 협조적이다', '다양한 교육지원 제도가 있어 배울 기회가 많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승진할 길이 열려있다' 등의 평가다. 새로운 의약품,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설정한 목표를 지나치게 자주 바꾼다는 지적을 했다. 마케팅담당 한 직원은 "전략방향을 수년 마다 바꾸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직원들 역시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제에 따라 회사 전략이 빈번하게 변한다고 전했다.

 

제네릭의 출시로 제약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사내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규제전문이사(Regulatory Affairs Director)로 10여년 일한 임원은 "아웃소싱, 구조조정, 인력 재배치, 감원 등 경영전략이 회사를 파괴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인사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 피할 수 없는 걱정 '구조조정'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 GSK) 역시 제약시장의 변화에 예외는 아니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직원사기가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회사 직원들은 'GSK는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회사지만 6~12개월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 '감원으로 인해 회사의 뛰어난 인재들이 떠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글로벌 제네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테바(Teva)의 직원들은 작년 1월 선임된 에레즈 비고드만(Erez Vigodman) 최고경영자(CEO)에 지지를 나타냈다. 테바에서 10여년 근무했던 전 직원은 "비고드만 CEO 취임 후 회사가 본 궤도에 올랐다"며 "최근 인수합병건은 회사성장을 위해 매우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회사 성장성에 대한 평가도 높았다. '특별한 미래 전망을 놓고 변화를 겪고 있는 좋은 회사', '제네릭의 경계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 등의 평이 그것이다. 다만 '외부에서 뛰어난 임원을 데려 오지만 회사 관료주의적 문화에 물든다' 등 사내정치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 급성장 속 늘어난 업무량 '불만'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의 직원들은 회사의 성장성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회사 직원들 사이에선 '빠르게 성장하는 놀라운 회사', '다른 제약사에 비해 뛰어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등 의견이 많았다.

 

반면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평도 쏟아졌다. 법무담당 한 직원은 "일을 마치기 위해 일주일에 6~7일, 매일 새벽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일해야 한다"며 "업무량을 완전히 소화하기 위해서는 직원을 3배로 늘려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사세를 급격히 확장하는 과정에서 능력이 부족하고 인성이 좋지 않은 직원들을 뽑는 바람에 회사 분위기가 불쾌해졌다"고 전했다.

 

■글래스도어(www.glassdoor.com)는 전현직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평점과 평판을 올릴 수 있는 취업정보 사이트다. 익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어 비교적 솔직한 내용을 담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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