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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로열패밀리]⑥ 신격호와 등진 형제들

  • 2015.08.03(월) 18:20

라면사업 진출하자 농심 신춘호 회장과 관계 멀어져
푸르밀 신준호 회장·동화면세점 신정희 사장과도 소송

▲ 지난달 31일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남동생인 신선호 산사스 사장이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신선호 사장은 10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신격호 회장 곁을 지키고 있는 형제로 알려졌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5남 5녀 중 맏이다. 이들 형제 가운데 경영에 참여한 인물은 신춘호 농심 회장,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사장 등이다. 이들은 경영 과정에서 신격호 회장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신(辛)라면으로 유명한 농심은 롯데와 형제기업이지만, 사이가 틀어진지 오래다. 신춘호 회장이 형(신격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면사업에 뛰어들면서다. 신춘호 회장은 1965년 롯데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한 뒤 소고기라면, 새우깡 등 히트작을 잇달아 선보이며 신격호 회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롯데공업은 1978년 농심으로 사명을 바꾸고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이 후 두 사람은 거의 왕래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오랜기간 신격호 회장을 보좌했다. 신준호 회장은 롯데건설과 롯데제과 등에서 대표이사를 지냈고, 1996년 롯데햄·롯데우유 부회장에 올랐다. 30여 년간 형제애는 1996년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부지 소유를 두고 소송이 벌어지면서 깨졌다. 신준호 회장은 2004년 대선주조를 인수하며 롯데에서 독립했고, 2009년 롯데우유 사명을 푸르밀로 변경하며 독자 경영을 펼치고 있다.

여동생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사장과도 송사를 벌였다. 신정희 사장의 남편 김기병 회장이 개인적으로 롯데관광이라는 관광회사를 운영하면서 ‘롯데’ 심볼을 사용했는데, 2007년 롯데그룹은 이 심볼을 사용하지 못하게 가처분신청을 냈다. 롯데그룹은 일본 여행사 JTB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다. 2013년 동화면세점은 롯데의 경쟁사인 신라면세점에 일부 지분(19.9%)을 매각하며, 롯데그룹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다.

현재까지 신격호 회장 근처에 남아있는 형제는 일본 식품회사인 산사스 신선호 사장뿐으로 알려졌다. 2007년 신선호 사장의 사위인 이호진 태광산업 회장이 우리홈쇼핑 인수를 두고 롯데와 소송을 벌이긴 했지만, 신선호 사장은 형(신격호) 곁을 떠나지 않았다. 지난달 말 부친의 제사에 참석한 신선호 사장은 “신격호 회장이 몇 년 전부터 신동주 회장이 양국 롯데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신동빈 롯데 회장이 신격호 회장을 해임한 것에 대해 “도덕적으로 이상한 짓”이라며 “신격호 회장은 회사를 탈취 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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