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유통업체들이 모처럼 조성된 소비회복 불씨를 살리려고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의 행사품목과 할인율을 늘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부터 18일까지 테팔·필립스·나인 등 인기브랜드 40여개를 세일에 포함하고, 패션·리빙 브랜드 70여개는 기존 할인폭에 10~20% 추가 할인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또 백화점 자체 마진을 받지 않고 협력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노마진' 상품전도 진행키로 했다. 이번 노마진 행사에는 140여개 브랜드가 총 100억원어치의 상품을 내놓는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자체 편집숍의 할인율을 최대 90%까지 높이는 등 판매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에 더해 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은 패딩과 코트, 모피 등 겨울상품 900억원어치를 내놓았고, 신세계는 명품 브랜드의 신상품을 30% 특별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백화점들이 앞다퉈 할인에 나서는 것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의 초반 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주요 백화점의 매출신장률을 보면 롯데백화점(23.6%), 현대백화점(27.6%), 신세계(36.7%)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가전양판점도 세일에 동참했다. 특히 롯데그룹 유통계열사의 움직임이 적극적이다.
롯데마트는 그간 할인행사를 거의 하지 않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할인대상에 포함했다. 테팔·코렐·락앤락 등 인기주방용품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롯데슈퍼도 가을 나들이용 먹거리 200억원어치를 준비해 할인행사에 돌입한다.
롯데하이마트는 냉장고와 세탁기, 전기밥솥 등 초특가 기획상품 14만대, 총 500억원어치에 달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신희철 롯데하이마트 마케팅부문장은 "블랙프라이데이의 취지를 살려 고객에게 좋은 제품과 큰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계열사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