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월드타워 음악분수 조감도. (사진=롯데면세점) |
4일 롯데면세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세계 2위 규모의 초대형 음악분수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단점으로 꼽히는 주변 관광시설 부족 문제를 대형 분수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혔다. 그만큼 다음주로 예정된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에서 월드타워점 수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의 다급한 입장을 대변하듯 건설과 운영을 책임진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사진)가 이날 기자간담회에 깜짝 등장했다. 노 대표는 1979년 입사해 현재 그룹 계열사 사장단 중 최고참 경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말 롯데월드타워 완공의 책임을 떠맡고 롯데물산에 투입된데 이어 이번에는 면세점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그는 공사중인 롯데월드타워 70층으로 기자들을 안내하며 석촌호수에 들어설 음악분수를 설명했다.
롯데가 구상하는 높이 123m 규모의 초대형 음악분수는 내년 말 완공 예정으로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분수,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분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음악분수가 될 전망이다.
노 대표는 자신이 찬조출연한 속마음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롯데그룹에 들어온지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다"며 "이제 남은 목표가 있다면 롯데월드타워 8~9층에 걸쳐 면세점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점은 오는 12월 말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다. 초대형 분수를 마지막 카드로 꺼내든 롯데면세점이 월드타워점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월드타워점을 지킨다면 구원투수로서 노 대표의 능력 또한 새삼 부각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 8월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들로부터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선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