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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해태 공격경영..'공장 또 짓는다'

  • 2016.06.09(목) 10:14

아산 공장 터 354억 분양받아..2020년쯤 착공
'180억' 허니버터칩 공장 가동..국내 투자 강화

크라운제과와 자회사 해태제과가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 제과시장의 성장판이 닫혔다는 편견을 깨는 공격 경영이다.

 

양사는 최근 180억원을 들여 허니버터칩 제2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오는 2020년 새로운 공장 착공을 위한 부지 마련에 354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경쟁사들이 해외 투자에 집중하는 것 달리 크라운·해태제과는 국내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 크라운·해태, 아산에 공장부지 확보

9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해태제과는 작년 중순 충청남도 아산에 위치한 아산 제2테크노밸리 부지를 분양받았다. 부지 규모는 약 11만9000㎡(3만6000평)다. 천안아산역에서 17km 떨어진 이 산업단지는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매입가는 354억원으로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가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지난해 계약금 10%를 냈고, 잔금은 5년간 매 6개월마다 분할납부 한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는 16억원 씩 총 32억원을 납부했다.

 

▲ 크라운·해태제과가 공장 부지를 분양받은 아산 제2 테크노밸리 조감도 [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토지는 잔금이 완납되는 2020년부터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토지 대금을 모두 납부해야 소유권이 이전된다"며 "그 이전에 땅을 사용하고 싶다면, 분할 납부 기간 이전에 잔금을 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기존 공장 노후화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다. 크라운제과(대전·아산·진천)와 해태제과(천안·광주·청주·대구)는 현재 총 7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공장 노후화와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신규 공장 부지를 미리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일본 가루비와 함께 허니버터칩 제2생산 공장에 180억원 투자하기도 했다.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 위치한 이 공장은 지난달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월 생산량은 기존 75억원(허니버터칩 또는 감자칩 출고가 기준)에서 150억원으로 2배 늘었다.

◇ 판 뒤흔든 허니버터칩

연이은 크라운·해태제과의 생산시설 투자는 정체된 국내 제과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행보다. 주요 과자 소비층인 유소년층이 줄고, 수입과자가 늘면서 국내 제과 시장에 대한 투자는 움츠러들고 있다. 신제품 개발보다 기존 장수제품에 기대는 안정적인 길을 택하고 있고, 대규모 투자는 국내보다 해외에 집중됐다.

 

성장판이 닫혔다는 국내 제과업계 편견을 깬 것은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다. 소비자들은 짭짤한 감자칩에 달콤한 꿀이 첨가된 허니버터칩에 열광했다. 허니버터칩 매출은 2014년 107억원에서 지난해 523억원으로 일년새 5배 늘었다. 허니통통도 지난해 351억원어치 팔렸다. 홈런볼(492억원), 오예스(416억원) 등 기존 해태제과 장수제품을 제치고 단숨에 회사내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 지난달 허니버터칩 제2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왼쪽부터)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마츠모토 아키라 일본 가루비 회장,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국내 제과업계 순위도 뒤바꿨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오리온을 제치고, 롯데제과에 이어 국내 매출 2위 자리에 올랐다. 해태제과 매출(개별 기준)이 2014년 6801억원에서 지난해 7884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오리온 매출은 7517억원에서 7074억원으로 감소했다. 해외 매출(연결 기준)을 포함하면 오리온 매출은 해태제과보다 3배 넘게 많지만, 안방 시장 구도가 바뀐 것이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아산에 공장 부지를 매입한 것은 중장기적인 투자"라며 "기존 시설 투자 규모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 선에서 공장 위치와 성장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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